8090년대 풍미한 미국 '자연주의 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 별세

입력
2023.06.07 16:48
수정
2023.06.07 16:5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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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73세... "10년간 암 투병 끝 영면에 들어"

1980~1990년대를 풍미하고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던 미국의 '자연주의 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 한국일보 자료사진

1980~1990년대를 풍미하고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던 미국의 '자연주의 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 한국일보 자료사진

1980~1990년대를 풍미하고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던 미국의 '자연주의 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이 별세했다. 향년 73세.

6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윈스턴의 유가족은 윈스턴이 지난 4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그의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알렸다. 유가족은 "조지 윈스턴이 10년간 암 투병을 했고 잠을 자다가 고통 없이 영면에 들었다"고 전했다.

1972년 ‘발라드 앤드 블루스’로 데뷔한 윈스턴은 계절과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서정적인 곡들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1982년 발매된 '디셈버'는 국내에서도 100만 장 이상 팔리며 크게 흥행했다. '포레스트'로는 1996년 그래미상 최우수 뉴에이지 앨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1997년 처음으로 내한해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하며 우리나라와의 연을 맺었다. 이후 총 6회 한국을 방문했고 2011년에는 전국 투어를 하기도 했다.

윈스턴은 최근까지 피부암과 갑상선암, 골수 이형성 증후군 등 병마와 싸웠다. 유가족에 따르면 그는 2013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두아르테에서 골수 이형성 증후군에 대한 골수 이식을 포함해 항암 치료를 받았다. 투병 중에도 그는 쉬지 않고 작곡과 녹음을 하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 지난해에는 데뷔 50주년을 맞아 16번째 솔로 앨범 ‘나이트'를 발매하기도 했다.

생전 그는 앨범 수익금을 9·11 테러 피해자 단체, 태풍 카트리나 피해자 단체, 기아 구호 단체 등에 기부하며 선행도 멈추지 않았다. 이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들과 환우들을 위한 자선 연주회도 개최하며 ‘치유의 음악가’로 통했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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