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 선언' 펜스 "미국 최고의 날 오지 않아… 다른 리더 필요"

입력
2023.06.07 22:42

폭스뉴스·트위터로 대선출마 메시지 첫 발송
2016년 '러닝메이트' 트럼프와 경선서 대결

마이크 펜스(가운데) 전 미국 부통령이 지난 3일 미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로스트 앤 라이드' 행사장에서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아이오와=AFP 연합뉴스

마이크 펜스(가운데) 전 미국 부통령이 지난 3일 미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로스트 앤 라이드' 행사장에서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아이오와=AFP 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이 7일(현지시간) 2024년 미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2016년 대선의 러닝메이트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펜스 전 부통령의 대결이라는 흔치 않은 '매치업'이 성사된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펜스 전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영상으로 대선 출마 메시지를 처음으로 알렸다. 그는 영상에서 "이 나라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방관하지 않겠다"며 "나는 오늘 하나님과 내 가족 앞에서 미 대선에 출마할 것을 발표한다"고 말했다.

펜스 전 대통령은 이어 "지구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미국)가 누릴 '최고의 날'들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달라질 시대에는 다른 리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저격하진 않았으나, 그의 대표 선거 구호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일부 인용하는 방식으로 자신이 더 적합한 지도자임을 강조한 것이다.

펜스 전 부통령은 이날 공화당의 첫 대선 경선 지역인 아이오와주(州)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후 그는 CNN방송이 주최하는 '공화당 대선후보 타운홀 행사' 프로그램에도 출연한다.

펜스 전 부통령의 출마로 미 공화당 경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 10여 명의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는 형국이 됐다. 현재까지 공화당 내 지지율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른 후보들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펜스 전 부통령의 지지율은 아직 4%에 못미치고 있다.

펜스 전 부통령은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 사태를 계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립하는 관계가 됐다. 폭동 발생 당일, 펜스 당시 부통령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2020년 11월) 대선 승리를 공식화하는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선거 결과를 인증하지 말고 뒤집으라"는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명령'을 거부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스 전 부통령을 맹비난했고, 펜스 전 부통령 역시 "역사가 그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맞섰다.

정재호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