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당 망하는 길로만… 이재명, 사과해야”

입력
2023.06.08 07:51
수정
2023.06.0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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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정치탄압 받는 때 잘하지는 못할망정…”
“당 최고위에 하루 전 밤에라도 통보했어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달 31일 광주 북구 일곡동 광주교통문화연수원에서 '지금 DJ라면...대한민국을 위한 제언'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달 31일 광주 북구 일곡동 광주교통문화연수원에서 '지금 DJ라면...대한민국을 위한 제언'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당 안팎의 상황이 더불어민주당이 망하는 길로만 가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는 사과하고 끊어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의 당 혁신위원장 사퇴에 책임이 큰 이 대표의 분명한 행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전 원장은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을 향하는 정치 탄압이 겹겹이 쌓여 가는 이때 잘하지는 못할망정 실수하면 누가 박수를 치겠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이사장이 '천안함 자폭' 발언 논란 등으로 지난 5일 9시간 만에 당 혁신위원장직을 사퇴한 데 대해 이 대표의 인사검증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혁신위원장 선임 과정에서 하루 전 밤 최고위에 당대표가 통보했고 다음 날 아침에 발표했다면, 밤사이 최고위원들을 포함해 지도부가 SNS 검색만 했어도 천안함 자폭, 코로나 발원 미국 등의 주장을 알았을 것”이라며 “아침 발표 전이라도 반대 의사를 밝혀야 했지 않았을까란 지적”이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이 같은 과정을 거치지 않고 당 혁신위원장 선임을 발표한 이 대표가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현 상황에 대해 대표께서 대국민, 당원 대상 사과를 하고 천안함 함장에 대한 비난도 사과하라 요구했다”며 “자중자애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7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 혁신위원장 사퇴를 놓고 "결과에 대해서는 무한책임을 지는 것이 당대표가 하는 일"이라고 했지만, 공개사과한 일은 없다. 그는 '어떤 방식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것인가', '사과할 계획이 있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도 답변하지 않았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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