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천안함장에 '무슨 낯짝' 막말 권칠승 윤리위 제소

입력
2023.06.08 17:30
수정
2023.06.0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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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장, '사과 방문' 권칠승에 이재명 면담 요구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천안함 함장 비하 발언에 대해 천안함 장병과 유족들에게 사과 발언을 하기에 앞서 안경을 만지고 있다. 고영권 기자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천안함 함장 비하 발언에 대해 천안함 장병과 유족들에게 사과 발언을 하기에 앞서 안경을 만지고 있다. 고영권 기자

국민의힘이 8일 최원일 전 천안함장 비난 막말로 물의를 빚은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최 전 함장은 사과차 자신을 방문한 권 수석대변인에게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면담 등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과 임병헌 의원은 이날 국회 의안과에 권 수석대변인 징계요구서를 제출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권 수석대변인이) 천안함장과 용사들에 대해 모욕적이고 명예훼손적인 발언을 했기 때문에 국회의원으로서 품위를 심각하게 손상시켰다는 이유로 징계요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요구서에는 20여 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름을 올렸다.

권 수석대변인은 5일 취재진이 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의 과거 '천안함 자폭설' 발언을 거론하며 "최 전 함장이 해촉을 요구한다"고 질문하자, "무슨 낯짝으로 이야기를 한 거냐.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고 답변했다. 이로 인해 논란이 커지자 7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권 수석대변인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윤리위 제소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장 원내대변인은 "사과는 했지만 어떤 품위 손상이든 잘못된 행동에 대한 책임은 그 행동의 무게만큼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변인 자리에서 스스로 내려오든지, 이 대표가 다른 사람으로 교체하든지 그런 조치가 따르지 않는다면 적정한 책임이라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동시에 겨냥했다. 이 명예이사장을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하면서 이번 사달이 났다는 것이다. 장 원내대변인은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이 대표가 사과하고, 13년째 반복되고 있는 (천안함 음모론) 문제에 대해 민주당 입장이 무엇인지 명확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김기현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저급한 인식과 막말을 일삼았던 문제의 인사를 혁신위원장으로 선임해 국민의 공분을 자아냈지만, 나흘이 지나도록 이 대표는 대국민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더 늦기 전에 대국민 사과를 하고 권 수석대변인의 당직을 박탈함과 동시에 국민 눈높이에 맞는 중징계 조치까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전 함장은 이날 권 수석대변인을 만난 뒤 페이스북 글을 통해 "(권 수석대변인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했고 저는 여전히 진행되는 모욕적 언사에 대한 항의, 재발방지를 위한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최 전 함장에 따르면 그와 생존장병, 유족들은 권 수석대변인에게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한 민주당의 공식 입장 표명 △이 대표 면담과 진정성 있는 사과 △민주당 인사들의 천안함 관련 잘못된 주장과 발언 중지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들의 악의적 댓글 중지 △올바른 인식을 위한 당 교육 기회 마련을 요구했다. 요구사항에 대한 조치가 없으면 권 수석대변인 사과를 수용할 수 없다는 게 최 전 함장 입장이다.


정준기 기자
김종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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