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당 8만 원 육박하는 의료비... 카드 할인으로 줄여 볼까

건당 8만 원 육박하는 의료비... 카드 할인으로 줄여 볼까

입력
2023.06.25 07:0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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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비 급증에 고령화도 불안
의료비 할인·캐시백카드 출시
보험료 할인카드도 있긴 하나
대다수 보험은 카드결제 불가

편집자주

'내 돈으로 내 가족과 내가 잘 산다!' 금융·부동산부터 절약·절세까지... 복잡한 경제 쏙쏙 풀어드립니다.

삼성카드가 1일 의료비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삼성 iD VITA 카드'를 출시했다. 삼성카드 제공

요즘 병원에 자주 가시나요? 저도 최근 들어 내과나 정형외과를 찾아갈 일이 부쩍 늘었어요. 그런데 의료비 부담이 늘 만만치 않더라고요. 실제 2021년 기준 진료비는 건당 평균 7만7,830원에 달했다(보건복지부 집계)고 합니다. 2011년엔 건당 3만8,815원이었으니 불과 10년 새 진료비가 2배 늘어난 셈이죠. 연간 총 진료비도 2021년 106조1,133억 원으로, 10년 전(51조5,163억 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네요.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저출산과 고령화 속도가 빨라질수록, 의료비 부담 또한 덩달아 커질 게 뻔하거든요.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인 홍석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상임위원에 따르면, 고령인구 증가 영향만으로도 향후 30년 동안 의료 이용이 48% 증가할 것이라고 합니다.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가 전체 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44%에서 2050년 74%까지 늘어날 전망이라네요.

이렇다 보니 최근 재테크족의 관심 역시 의료로 모이고 있습니다. 가성비가 좋거나 풍부한 보장을 제공하는 보험상품에 가입하는 것을 넘어서, 의료비 절약 혜택이 있는 카드를 찾는 경우도 늘었다고 합니다. 높아져만 가는 의료비 부담을 덜 수 있는 카드 상품과 가입 전 주의할 사항들을 정리했습니다.


월 최대 5만5,000원까지 할인

그간 재테크족 사이에 가장 유명했던 의료비 절약 카드는 신한카드의 'The LADY CLASSIC(더 레이디 클래식)'이었습니다. 연회비가 무려 10만 원이지만 병원·약국은 물론이고 쇼핑이나 학원, 심지어 서점 등에서 쓴 금액의 3~7%를 월 최대 5만 원까지 돌려줬기(캐시백) 때문이죠. 혜택이 주어지는 전월 실적이 최소 30만 원이라 부담 또한 적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가입이 불가능합니다. 지난달 26일부터 신규 발급을 중단했거든요.

이 같은 무주공산 속 가장 눈에 띄는 상품은 1일 출시된 삼성카드의 '삼성 iD VITA(아이디 비타) 카드'입니다. 병·의원과 약국에서 의료비의 20%를 할인받을 수 있는 건강특화 카드로 나왔기 때문입니다. 전월 실적이 50만~100만 원 미만이면 최대 1만 원, 100만 원 이상이면 최대 2만 원까지 의료비가 할인돼요. 요양병원이나 보건소, 동물병원 등은 제외되며 오프라인 결제에 한해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까다로운 실적 조건이 단점이죠.

다만, '삼성 iD VITA 카드'는 주(메인) 카드로 쓰기에도 나쁘지 않습니다. 일부 헬스·뷰티업체 20% 할인, 대형마트 10% 할인 등 다른 혜택도 있으니까요. 이런 까닭에 만일 매월 100만 원씩 쓴다면, 월 최대 5만5,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아파트 관리비와 카드 할인 결제 건이 전월 실적에 포함되는 것 또한 장점입니다. 연회비는 2만 원.

연도별 진료비. 그래픽=김문중 기자


캐시백으로 의료비 돌려주는 카드도

롯데카드의 'I’m ACTIVE(아임 액티브)'도 의료비 절약으로 각광받는 카드입니다. 병원, 약국, 동물병원 결제금액의 5%를 캐시백으로 돌려받을 수 있거든요. 최소 전월 실적은 월 40만 원으로, 이 경우 캐시백은 월 5,000원까지 제공됩니다. 헬스·건강보조식품 등 다른 캐시백 혜택까지 합하면, 월 40만 원 이용 시 최대 월 2만 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누적 이용금액 600만 원을 넘기면 1만 원 보너스 캐시백이 있습니다. 연회비는 1만5,000원.

KB국민카드의 '골든라이프올림카드'는 병원·약국 청구할인을 선택 서비스로 고를 수 있어요. 일반 병원과 한방병원은 물론이고 종합병원, 치과, 한의원, 동물병원 등이 대상이며, 전월 실적이 30만~60만 원 미만이면 월 1만 원, 60만 원 이상이면 월 2만 원 할인이 가능합니다. 연간 결제금액이 700만 원 이상이면 카드 포인트 1만 원을 지급합니다. 연회비는 국내 전용 기준 1만5,000원.

NH농협카드의 'NH올원 파이카드'도 의료 할인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의료만 선택하면 결제금액의 최대 20%까지 할인받을 수 있고, 전월 실적이 150만 원 이상이면 월 할인 한도가 4만 원에 이릅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커피 전문점, 대중교통도 5~20% 할인받을 수 있어, 메인 카드로 사용하기에도 괜찮습니다. 연회비는 국내 전용 기준 1만 원.


잘 쓰면 의료비 0원에 보험료 할인도

이런 의료비 절약 카드의 장점은 보험 혜택을 온전히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보험 적용 후 의료비 기준이 아니라 결제금액 기준으로 할인되기 때문이죠. 예컨대 의료비 20% 할인카드로 진료비 5만 원을 결제한 뒤 실손보험금을 청구해 80%(4만 원)를 받았다면, 실제 카드 이용자가 부담하는 의료비는 한 푼도 없게 되는 겁니다. 잔병치레로 동네 병·의원을 자주 찾는 소비자라면 의료비 절약 카드를 활용하는 게 이득이라는 뜻이죠.

일부 카드는 보험료 할인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삼성 iD VITA 카드'는 생명보험 및 손해보험 요금을 10% 할인해 줍니다. 다만 의료비 할인과 마찬가지로 전월 실적이 50만~100만 원 미만이면 최대 5,000원, 100만 원 이상이면 최대 1만 원으로 할인 한도가 정해져 있습니다. 'I’m ACTIVE'는 보험료 관련 5% 캐시백이 제공됩니다.

의료비 절약 카드


신용카드 결제 가능한 보험은 소수

그런데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신용카드를 쓸 수 있는 보험상품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1분기 기준 18개 생명보험사에서 카드로 결제가 된 보험료는 총 8,223억 원으로, 전체 보험료(16조2,344억 원)의 5.1%에 불과합니다. 16개 손해보험사의 카드 결제 보험료는 같은 기간 6조5,515억 원으로 전체 보험료(21조4,938억 원)의 30.5%였습니다. 이마저 대다수는 운전자보험이었습니다.

상품별로 결제 가능한 카드사도 제각각입니다. 카드 결제가 가능한 상품에 가입했더라도, 정작 소비자가 보유한 보험료 절약 카드를 쓰지 못할 수 있다는 거죠. 이렇다 보니 소비자가 직접 손해보험협회 혹은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에 접속해 일일이 상품을 찾을 수밖에 없는 노릇입니다.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결제 방식 변경도 까다로워 '주의'

보험사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습니다. 신용카드로 보험료를 결제할 때마다 카드사에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율이 2%가량이라는 거죠. 보험사 평균 운용자산 수익률이 3%대인 점을 감안하면, 수수료가 크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카드사는 수수료율 인하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설령 카드 결제가 가능해도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많은 보험사가 홈페이지에 결제 방법 변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 자동이체로 납부 중인 제 보험을 카드 결제 방식으로 바꾸려고 보험사에 문의하니, 설계사와 직접 통화해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심지어 일부 보험사는 카드 결제할 때마다 설계사에게 카드 번호를 알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서둘러 개선돼야 할 부분입니다.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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