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생성형 AI’ 물밑 개발…애플카 탑재 가능성 ‘모락모락’

입력
2023.07.22 14:00

‘애플 GPT’, MS 및 구글 등과 경쟁
애플카와 합승 시나리오도 나와
AI 관련, 우수 인력 모집 중
[아로마스픽(52)]7.17~21

편집자주

4차 산업 혁명 시대다. 시·공간의 한계를 초월한 초연결 지능형 사회 구현도 초읽기다. 이곳에서 공생할 인공지능(AI), 로봇(Robot), 메타버스(Metaverse), 자율주행(Auto vehicle/드론·무인차), 반도체(Semiconductor), 보안(Security) 등에 대한 주간 동향을 살펴봤다.


애플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우수한 인공지능(AI) 인력 모집에 나서고 있다. 애플 홈페이지 캡처

애플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우수한 인공지능(AI) 인력 모집에 나서고 있다. 애플 홈페이지 캡처

“오픈인공지능(AI)과 구글 등에 도전할 AI 도구를 개발 중이다.”

최근 대세로 떠오른 생성형 AI 시장의 터줏대감으로 자리한 양사를 직접 겨냥하고 나섰단 소식에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는 쏠렸다. 해당 기업이 글로벌 정보기술(IT) 전자 업계의 공룡인 애플이란 측면에서 나타난 중량감으로 보였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자체 기술로 ‘애플 GPT’란 챗봇 서비스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내부에서도 현재 애플 GPT 서비스 이용이 제한될 만큼,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이날 “애플이 내년에 중요한 AI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소식통의 전언도 덧붙였다. 이런 기류는 현재 애플 자사 홈페이지에서 진행 중인 생성형 AI 전문가 채용 섹션에서도 감지됐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대형 언어 모델과 생성형 AI에 대한 확고한 이해를 가진 엔지니어들을 위해 광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에서 확인된 이런 물밑 행보는 기존 생성형 AI 시장 경쟁을 한층 더 부추길 조짐이다.

지난해 말 오픈AI에서 선보인 ‘챗GPT’를 계기로 대중에게 알려진 생성형 AI 시장은 이미 뜨거운 감자다. 오픈AI와 한배를 탄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발 빠르게 메타플랫폼(옛 페이스북)까지 우군으로 끌어들이면서 초반 주도권 확보에 성공했다. 구글도 자체 챗봇 서비스인 ‘바드’를 공개하면서 맹추격에 나섰고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도 ‘xAI’를 공식 출범, 생성형 AI 시장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시장조사업체인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01억 달러(약 13조 원)로 집계됐던 전 세계 생성형 AI 시장 규모는 연평균 34.6% 성장하면서 2030년엔 1,093억 달러(142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인식된 애플에서 감지된 생성형 AI 시장 합류 움직임에 관련 업계의 이목이 모아진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말부터 지구촌이 생성형 AI 열풍에 떠들썩한 마당이지만 지금까지 애플의 움직임은 찾아볼 수 없었던 것. AI에 관한 한 아픈 기억을 가진 애플이었기에 더 그랬다. 애플은 지난 2011년 당시 자체 음성 AI 서비스인 ‘시리’를 출시했지만 전화 연결이나 응용소프트웨어(앱) 검색 등을 포함한 단순 기능에 그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멀어졌다.

애플은 지난해 5월 자사 개발자 회의로 열렸던 ‘WWDC 2022’에서 아이폰에 깔린 응용소프트웨어(앱)까지 사용 가능한 ‘카플레이’ 자동차용 운영체제(OS)를 소개하면서 '애플카'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애플 제공

애플은 지난해 5월 자사 개발자 회의로 열렸던 ‘WWDC 2022’에서 아이폰에 깔린 응용소프트웨어(앱)까지 사용 가능한 ‘카플레이’ 자동차용 운영체제(OS)를 소개하면서 '애플카'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애플 제공

하지만 생성형 AI에 대한 시장성이 확인되고 설계된 애플 GPT의 경우,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 중인 만큼 이번엔 다를 것이란 시각도 제기된다. 특히 일각에선 애플 GPT와 현재 비밀리에 추진 중인 ‘애플카’의 합승 시나리오까지 나온다. 압도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가진 애플카에 애플 GPT가 탑재된다면 기대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진단에서다. 실제 애플카에 대한 세간의 선호도는 상당하다.

실체는 고사하고 출시 시점조차 미정이었지만 지난해 9월 글로벌 마케팅 기업인 스트래티지 비전에서 최근 20만 명의 미국 내 신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세계 45개 자동차 브랜드 선호도(중복응답) 조사 결과, 애플카는 26%를 차지하면서 도요타(38%)와 혼다(32%)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무형의 애플카가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인 포드(21%)와 테슬라(20%)를 후순위로 밀어내면서다. 2014년부터 완전자율주행 전기차로 추진 중인 애플카는 그동안 수차례의 전략 수정과 함께 주요 임원급 인력들의 퇴사까지 이어지면서 불안한 행보를 이어왔던 분위기에도 소비자들의 관심은 여전했던 셈이다.

애플카에 대한 수뇌부의 의지도 눈에 띈다. 팀 쿡 애플 CEO는 공식석상에서 “자율주행 기술로 할 수 있는 일이 아주 많은 데, 애플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차차 알게 될 것”이라며 애플카에 대한 기대감도 여과 없이 드러냈을 정도다.

최근 애플카에 포착된 신호 또한 긍정적이다. 지난 13일 IT 전문매체인 애플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50여 명까지 줄었던 애플카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 운전자 수가 150여 명으로 늘었다. 미국 현지에서도 애플카에 애플 GPT의 탑재 가능성이 구체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런 정황을 감안이라도 한 듯, 블룸버그통신의 마크 거먼 애플 전문기자는 “AI와 관련된 애플의 노력이 자율주행 자동차로 향해 가고 있다”며 “자율주행 기능은 AI에 의해 구동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으로부터 “애플이 자체 생성형 AI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19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장중 한때 2.3%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인 198.22달러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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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경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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