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먹고 밝아진 보호소 비글, 임보 아닌 평생 가족 찾아요

입력
2023.09.03 16:00
수정
2023.09.0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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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400> 7세 추정 수컷 '치즈'


평생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비글 '치즈'(수컷, 7세).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평생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비글 '치즈'(수컷, 7세).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2021년 겨울 경기 고양시에서 보호소를 운영하며 90여 마리의 개를 돌보던 보호소장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남겨진 개들은 각 동물단체가 힘을 합쳐 구조했고, 이 중 비글 2마리 '치즈'(7세 추정∙수컷)와 '퐁듀'가 비글구조네트워크 보호소로 오게 됐습니다.

퐁듀는 입양 가족을 만났지만 치즈는 보호소에 남겨졌습니다. 구조 당시 사람을 무서워하고, 다른 개 친구들에게도 관심이 없는 내성적인 성격이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간식을 줘도 다른 친구들이 먹은 다음에야 다가왔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산책을 좋아하는 치즈.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산책을 좋아하는 치즈.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하지만 임시보호가정에서 지내면서 애교쟁이로 거듭났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사람 품에 안기는 걸 너무 좋아한다고 합니다. 다만 움직임이 큰 사람은 아직 다가가기 어려워하고, 갑자기 몸을 만지면 도망가려는 경향이 있어 입양하려는 가족이 이 점을 고려해주면 좋겠다고 합니다. '의심'은 많은 편이라 처음 먹어보는 음식은 뱉어내는데 여러 번 시도하면 먹는다고 해요.

치즈가 가장 좋아하는 건 산책입니다. 산책 연습을 따로 하지 않았는데도 줄 당김도 없고 다른 개들을 봐도 반응하지 않아 산책하는 데 어려움이 전혀 없다고 합니다. 임시보호자에 따르면 산책하는 동안 배변을 하고 난 뒤 기쁨의 뜀박질을 하는 정도인데 이 모습이 너무 귀엽다고 하네요.

임시보호가정에서 지내면서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뀐 치즈.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임시보호가정에서 지내면서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뀐 치즈.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귀여운 외모의 치즈는 입양가족을 빨리 만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보호소 생활을 하는 동안 발작을 했고 검진 결과 특발성 발작이라는 소견을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입양 후보에서 뒤로 밀리게 된 건데요. 발작기간이나 유지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횟수가 잦거나 유지시간이 길어지면 위급한 상황이 될 수 있어 이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김해경 비글구조네트워크 운영과장은 "치즈를 보면 쉼터보다 일반 가정에서 지내는 게 얼마나 개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며 "치즈가 좋아하는 산책도 함께 실컷 해주고, 건강도 지켜줄 가족이 나타나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임시보호 가정에서 지내면서 눈에 띄게 밝아진 치즈의 모습.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임시보호 가정에서 지내면서 눈에 띄게 밝아진 치즈의 모습.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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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문의: 비글구조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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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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