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한 중고거래 범죄, 영화가 일깨운 경각심

입력
2023.10.01 17:11
수정
2023.10.05 11:14

범죄 실화 모티브로 작품 만든 '타겟' 감독
현실과 맞닿아 있는 공포

'타겟'은 중고거래로 범죄의 표적이 된 수현의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를 담은 스릴러다. 신혜선이 주인공 수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타겟'은 중고거래로 범죄의 표적이 된 수현의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를 담은 스릴러다. 신혜선이 주인공 수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8월 말 개봉했던 영화 '타겟'이 시선을 모은 이유는 실화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이다.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일인 만큼 관객들에게 큰 오싹함을 안긴다. 중고거래 사기꾼 사건은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다뤄지기까지 했다.

'타겟'은 중고거래로 범죄의 표적이 된 수현의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를 담은 스릴러다. 신혜선이 주인공 수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러닝타임 101분의 이 작품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전개된다. 수현은 중고거래로 구매한 세탁기가 고장 난 물건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분노해 경찰서를 찾아간다. 그러나 경찰은 수사 시작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말을 전한다.

수현은 사기꾼의 게시글을 직접 찾는다. 그리고 이 게시물에 그가 사기꾼이라는 댓글을 남긴다. 살인범이기도 한 이 사기꾼은 자신의 사기 판매를 방해하는 수현에게 그만하라는 카톡을 보낸다. 그러나 수현이 말을 듣지 않자 그의 집으로 배달음식을 잔뜩 주문하는 테러를 한다. 어떤 날에는 모르는 사람이 수현의 도어록 비밀번호를 누른다. 수현에게 집은 더 이상 편안한 공간이 아니게 된다.

이 영화는 범죄 사건들에 상상력이 더해져 탄생했다. '타겟' 측 관계자는 본지에 "2020년 1월 18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의 '사기의 재구성-얼굴 없는 그놈을 잡아라' 편과 JTBC 뉴스 프로그램에서 다룬 범죄 실화가 작품의 기반이 됐다. '타겟'은 이를 모티브로 준비한 작품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감독이 '그것이 알고싶다' 외에도 여러 가지 범죄 다큐멘터리를 모티브로 삼아 취재로 알게 된 사실들, 상상력을 추가해 '타겟'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속 '그놈'

'그것이 알고싶다'의 '사기의 재구성-얼굴 없는 그놈을 잡아라' 편은 중고거래 사기꾼 '그놈'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SBS 캡처

'그것이 알고싶다'의 '사기의 재구성-얼굴 없는 그놈을 잡아라' 편은 중고거래 사기꾼 '그놈'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SBS 캡처

'사기의 재구성-얼굴 없는 그놈을 잡아라' 편은 중고거래 사기꾼 '그놈'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타겟'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조명된 '그놈'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앞서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한 피해자는 자신의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에어컨을 구매하려다 당한 뒤 사기꾼의 게시물에 사기라는 댓글을 남겼다고 밝혔다. '타겟'의 수현이 했던 것과 같은 행동이다. 피해자는 사기꾼이 자신을 협박했다고 알렸다.

사기꾼이 판매글을 게재할 때 직접 타이핑을 하는 대신 판매 이유, 제품의 이름과 가격이 쓰여 있는 이미지를 올린다는 점도 같았다. '그것이 알고싶다'가 범인을 추적하는 일을 도운 추적단 구성원은 이렇게 하면 사기꾼을 찾으려는 네티즌들의 검색에서 자유로울 수 있게 된다고 귀띔했다. 타이핑한 글만 검색으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피해자가 협박하면 그의 번호로 무료 나눔글을 올려 전화가 폭주하게끔 하는 행동이나 배달 테러도 '그것이 알고싶다'의 '그놈'과 '타겟'의 범죄자에게서 모두 찾아볼 수 있었다. 물론 다른 점도 있다. '사기의 재구성-얼굴 없는 그놈을 잡아라'의 '그놈'은 많은 피해자들에게 큰 괴로움을 안겼지만 '타겟'처럼 살인을 하진 않았다.

그러나 중고거래가 살인으로 이어진 다른 사례는 존재한다. 금 액세서리를 구매하겠다며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접근한 남성이 판매자를 흉기로 살해한 사건 등이 있었다. 흉흉한 사건들이 이어지는 탓에 실제로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많은 번화가에서의 거래를 제안하는 사람도 많은 상황이다. 이들은 주소 노출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집 아닌 다른 공간에서의 거래를 선호한다.

'타겟'이 전하는 공포는 현실과 맞닿아 있기에 더욱 오싹하다. 돈도, 환경도 아낄 수 있기에 매력적인 중고거래이지만 정보 노출은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일깨우는 중이다.

정한별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