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점유율 1위·핀테크 박차'... K금융, 인니서 성공열쇠 찾다

입력
2023.09.19 04: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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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도네시아 수교 50년]
미래에셋 3년 이상 점유율 1위
인구 35% 소비 주도층 MZ 공략
금융사들 핀테크 서비스에 총력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 법인 미래에셋 세쿠리타스 내부 전경. 미래에셋증권 제공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 법인 미래에셋 세쿠리타스 내부 전경. 미래에셋증권 제공

● 세계 4위 인구 대국(약 2억8,000만 명).

●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2050년 국내총생산(GDP) 세계 4위 국가"

● 은행계좌가 없거나(unbanked), 은행계좌는 있지만 투자·보험 등 다른 금융상품은 이용하지 않는(underbanked) 인구 비중이 50% 이상.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한 평가다. 서술한 것처럼 금융 서비스를 본격 이용하는 고객은 아직 적다. 하지만 경제 대국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잠재 고객 확보 가능성이 높다. 'K금융'이 인도네시아로 향하는 이유다.

인도네시아 K금융의 강자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에 따르면, 현지법인 미래에셋 세쿠리타스는 2020년부터 지난달까지 3년 8개월 동안 부동의 주식시장 점유율 1위다. 2009년 진출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보다 4년 늦은 후발 주자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니즈(needs·소비자욕구)를 공략하는 '투자 민주화' 전략으로 입지를 다졌다.

미래에셋증권은 "2018년 박현주 회장이 글로벌전략가(GSO)로 취임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동남아시아에서 미국 등 주요국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은 8월 인도네시아 주식 점유율 순위와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미래에셋증권 제공

미래에셋증권은 "2018년 박현주 회장이 글로벌전략가(GSO)로 취임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동남아시아에서 미국 등 주요국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은 8월 인도네시아 주식 점유율 순위와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미래에셋증권 제공

미래에셋은 개인컴퓨터(PC) 기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인도네시아에 처음 선보였다. 주식 거래를 위해 증권사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야 하던 시절, 투자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시도였다. 최초의 실전투자대회 개최, 최초의 만화 형식 종목 리포트 발간도 그 일환이었다. 마침 2020년 인도네시아판 '동학개미 운동'과 맞물리면서 투자 민주화는 성공을 거두게 된다.

2018년 진출한 한국투자증권도 8월 기준 주식시장 점유율 10위권에 진입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투는 IB, 상장지수펀드(ETF) 등 사업을 다변화하며 종합서비스를 구축 중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주식 중개업에 집중하는 다른 국내 증권사들과 달리 2017년 한국 증권사 최초로 현지 기업을 상장시키는 등 IB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 전경과 하나은행 '라인뱅크' 서비스 이미지 및 현지 홍보행사에 참여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우리은행·하나은행 제공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 전경과 하나은행 '라인뱅크' 서비스 이미지 및 현지 홍보행사에 참여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우리은행·하나은행 제공

은행 중에서는 비교적 진출이 빨랐던 곳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992년 현지에 발을 내디딘 우리은행은 2014년 소다라은행과 합병으로 개인금융 비율을 50%까지 올렸다. 지난해 현지 경제지가 뽑은 우수 은행 20곳에 선정됐고, 지난해 말 기준 자산 및 손익 기준 25위권을 기록했다. 107개 은행의 난립 속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하나은행은 2021년 라인과 합작한 비대면 은행 '라인뱅크'를 출범했는데 비대면 계좌 개설, 모바일 신용대출 등의 서비스를 선보이며 현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공략 중이다. 신한은행도 디지털 뱅킹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데, 금융기술(핀테크)이 성공의 열쇠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인구 비중의 35%가 디지털기기에 익숙한 MZ세대"라며 "쇼핑, 배달 등 타 산업과 금융 결제를 누가 더 잘, 효율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현지화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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