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 가나... 미 기준금리 결정 앞 물가 불안 가중

유가 100달러 가나... 미 기준금리 결정 앞 물가 불안 가중

입력
2023.09.19 16:00
수정
2023.09.1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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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91.5달러, 브렌트유 94.4달러
전문가 "조만간 100달러 웃돌 것"

1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게시된 유가 정보. 연합뉴스

1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게시된 유가 정보. 연합뉴스

국제유가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약 1년 만에 배럴당 100달러 선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고물가 경계감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8% 오른 배럴당 91.48달러로 장을 마쳤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한 지 2거래일 만에 새 연중 최고치를 달성한 것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0.5% 상승, 배럴당 94.43달러를 기록하며 연고점을 갈아 치웠다.

국제유가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는 것은 주요 원유 생산국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연말까지 원유 생산량을 도합 하루 130만 배럴 줄이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리비아 대홍수로 원유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생산 지표가 깜짝 반등한 '세계의 공장' 중국이 원유 수요를 늘릴 수 있다는 점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소다.

여기에 미국 셰일오일 공급량이 다음 달까지 세 달 연속 감소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보고서를 인용, "10월 생산량은 이달 대비 4만 배럴 급감해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예상 감소폭 자체도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크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7월 "셰일오일회사들이 주주이익 증대를 위해 지출을 제한하면서 미국 내 육상 원유 생산이 둔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은행(IB) 씨티, 정유회사 셰브론 등의 전문가들은 조만간 원유 선물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것으로 본다. 나이지리아, 말레이시아 등 일부 지역의 원유 현물은 이미 100달러를 넘긴 상태다. 문제는 유가 상승이 고물가 압력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이미 8월 한국과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 달 만에 1.1%포인트, 0.5%포인트씩 대폭 뛰었다. 물가를 잡기 위한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유가 상승세에 관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평가는 21일 공개되는 점도표1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달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99%로 압도적이지만, FOMC가 유가 상승세를 엄중하게 본다면 점도표를 통해 11, 12월 회의에서의 인상 여지를 남길 수도 있다.

1 점도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각자 예상하는 올해 최종금리 수준을 점으로 찍어 표시하는 것.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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