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안 찬성' 색출 나선 개딸에... '부결 인증샷'까지 등장

'체포안 찬성' 색출 나선 개딸에... '부결 인증샷'까지 등장

입력
2023.09.22 15:21
수정
2023.09.22 15:5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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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결리스트' 공유, 사무실 항의방문
친명 정청래 "칼질엔 상응하는 칼질"
비명 고민정 "사퇴하라면 사퇴하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이 대표 지지자들이 슬퍼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가결 투표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는 인사들에 대한 '찍어내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원외 친이재명계 인사들과 '개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이 그간 체포동의안 '부결 당론' 주장에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비이재명계 의원들의 명단을 작성해 공유하거나 지역구 사무실 방문, 항의 문자 등의 방법으로 실력 행사에 나섰다.

29명 비명계 타깃 공개 저격에 항의방문

22일 이 대표를 지지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비명계 의원들을 비난하는 글들로 도배됐다. 전날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29명의 비명계 의원들이 타깃이었다. 민주당 성향 유튜버인 박시영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기억하자> 김종민·설훈·장철민 *어제 의총 발언자"라는 글을 올려 공개 저격했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일부 유튜버는 이원욱 의원 등의 지역 사무실을 항의방문하는 장면을 생중계했다. 한 비명계 의원실은 이날 오전에만 700통이 넘는 항의전화가 빗발쳤다고 한다.

친명계가 다수인 최고위원회가 전날 밤 "가결 투표는 명백한 해당행위"라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개딸들에게 좌표를 찍어줬다는 반응이 많다. 친명계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전날 의총에서 '내가 가결표 찍었다'고 한 사람들이 몇 명 손들고 나왔다"며 "작용에는 반작용이 있고 또 칼질에는 그에 상응하는 칼질이 있다"고 말했다.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 명패와 투표지. 인터넷 커뮤티니 캡처


개딸 색출 작업에 '부결 투표' 인증샷 공개도

무차별적인 강성 지지층의 공격에 전날 기표소에서 자신의 명패와 투표용지를 찍어 공개한 의원도 있었다. 전날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후 이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는 '살려면 이 정도는 해야지, 어기구 인정'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어 의원이 표결 당시 기표소에서 찍은 투표용지 사진이 담겨 있었는데, '부'(반대)라고 적혀 있었다. 해당 글에는 이 대표 지지자들은 "살고 싶었구나" "이 정도로 전부 인증해라" 등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무기명투표에서 투표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면 안 되지만, 서슬 퍼런 색출 분위기에 '부결' 인증에 나선 셈이다. 어 의원과 같이 명단에 오른 이병훈, 조오섭 의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부결에 투표했다"고 밝혔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고민정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한 방송사 뉴스 영상을 캡처한 후 "아래 방송 보도 영상은 본회의가 시작되기 전 입장 모습이다. 표결 이후의 상황이 아니다"라며 "착오 없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고 최고위원이 본회의장 주변에서 웃음을 지으며 지나가는 장면을 두고 강성 지지층에선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가결 직후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는 주장을 해명한 것이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는 부결표를 던졌다"면서도 "제가 이런 말을 한들 제 말을 믿어주시겠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이어 "(부결) 당론을 지정한다고 한들 가결을 찍을 의원들 마음이 변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당론 지정에 반대했다"며 "당원들이 사퇴하라면 사퇴하고, 당원들이 남으라면 남겠다"고 밝혔다. 비명계인 송갑석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 불참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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