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을 알 수 없었지만 계속 도전했다"...세계 신기록 세운 그녀는 강했다

입력
2023.09.24 18:0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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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커 이하늘, 존뮤어 트레일 남진 무지원 '세계 신기록'
120시간 13분 만에 종주

코오롱스포츠 앰버서더인 하이커 이하늘이 존뮤어 트레일 남진 도착 지점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 제공

코오롱스포츠 앰버서더인 하이커 이하늘이 존뮤어 트레일 남진 도착 지점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 제공


끝을 알 수 없었지만 도전을 이어갔던 것이 가장 큰 원동력이 된 것 같아요.

하이커 이하늘


19일(현지시간) 미국의 존뮤어 트레일에서 남진(북단에서 남단으로 이동)으로 세계 신기록(120시간 13분)을 세운 하이커 이하늘은 종주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예측을 벗어난 자연 현상과 갖은 고비 앞에서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버리지 않아 완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코오롱스포츠는 앰배서더인 하이커 이하늘이 존뮤어 트레일 남진에서 무(無) 지원 단독으로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고 24일 밝혔다. 기존 여자 최고 기록인 148시간 13분(6일 4시간 13분)을 28시간이나 앞당겼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전개하는 코오롱스포츠는 극지 전문가, 장거리 하이커, 트레일 러너 등 11명을 브랜드 앰배서더로 뽑아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존뮤어 트레일은 국립공원의 아버지라 불리는 환경운동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존뮤어를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땄다. 미국 요세미티 밸리에서 시작해 시에라 네바다 산맥을 거쳐 본토에서 가장 높은 휘트니산(4,421m)까지 이어지는 220마일(약 350km)의 장거리 트레일이다. 종주하는 데 평균 20일 정도가 소요된다. 존뮤어 트레일의 경우 보통은 트레일 중간 마을에서 보급품을 받는 식으로 진행되는데 이하늘은 이번 종주에서 보급품 지원 없이 스스로 모든 짐을 가져가는 방식을 택했다.

이번 종주를 성공하기까지 이하늘에게 고난이 많았다. 미국 서부 산악의 기록적 폭설로 일정을 두 번이나 미뤄야 했던 것. 그는 7일 오전 3시(현지시간) 첫 번째 도전에 나섰지만 기상 악화로 230km 지점에서 탈출했다. 이하늘은 "200km 넘게 달린 게 아까웠지만 태풍 때문에 탈출해야 했다"며 "실망도 원망도 했지만 결국 내가 스스로 움직이는 것 밖에는 답이 없었다"고 돌아봤다. 14일 오전 3시 요세미티 밸리에서 재도전에 나선 그는 19일 오전 3시 13분 휘트니 포털에 도착했다.

이하늘은 한국 여성 최초로 미국 장거리 하이킹 트리플 크라운(1만 2,800km)를 달성한 하이킹 전문가다. 그는 앞서 지난해 7월 존뮤어 트레일 북진 방향으로 무지원 일시 종주에 나서 첫 번째 도전 만에 성공했다. 당시 전 세계 여자 무지원 기록 상위 5위 안에 들 정도로 기록이 뛰어났다. 2021년 8월에는 백두대간 단독 일시 종주에 나서 13일 9시간 11분 만에 완주했다.

남편인 양희종과 함께 '두두부부'(두 바퀴의 자전거와 두 다리의 하이킹으로 세계를 여행하는 부부)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하늘 부부는 2020년 4월 코오롱스포츠 앰배서더로 합류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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