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청된 중국 외교부장, 홍콩 아나운서와 대리모 출산"...국방부장도 곧 해임

입력
2023.09.27 18:00
수정
2023.09.27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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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알게 된 아나운서와 혼외자 출산"
해임에 결정적 영향 끼쳤는지는 불확실

친강 전 중국 외교부장이 재임 시절인 지난 4월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아날레나 베어복 독일 외교장관과 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친강 전 중국 외교부장이 재임 시절인 지난 4월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아날레나 베어복 독일 외교장관과 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지난 7월 돌연 해임된 친강(57) 전 중국 외교부장이 불륜 관계인 홍콩 방송국 아나운서와 미국에서 대리모를 통해 혼외자를 낳았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친 부장에 이어 공식 석상에서 사라진 리상푸(65) 중국 국방부장은 조만간 공식 경질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FT는 6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친 전 부장의 불륜 상대가 홍콩 봉황TV의 유명 아나운서인 푸샤오톈(40)이라고 전했다. 푸는 친 전 부장이 공식 석상에서 사라진 지난 6월 말부터 내연녀로 지목된 인물이다. 중국에서 대리모를 통한 출산은 불법이다.

"친강, 외교부장 임명 뒤엔 접촉 자제"

친강 전 중국 외교부장이 2021년 7월 주미 대사 부임을 위해 워싱턴에 도착한 자리에서 부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워싱턴=신화 연합뉴스

친강 전 중국 외교부장이 2021년 7월 주미 대사 부임을 위해 워싱턴에 도착한 자리에서 부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워싱턴=신화 연합뉴스

푸의 한 측근은 "푸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봉황TV 런던지국 특파원으로 채용된 2010년쯤 친 전 부장을 처음 만났다"고 전했다. 당시 친 전 부장은 주영국 중국대사관 대사대리로 런던에서 근무 중이었다. 두 사람은 2020년 베이징에서 다시 만나 가까워졌고 친 전 부장이 주미국 대사로 부임한 2021년 이후 미국에서 불륜 관계를 이어가다 대리모를 통해 아들을 출산했다는 것이 FT 보도의 골자다.

친 전 부장은 지난해 외교부장으로 임명된 뒤 푸와 거리를 뒀고, 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친 전 부장과의 관계를 암시하는 사진과 글을 올렸다. 푸는 친 전 부장이 국무위원에 임명된 올해 3월 자녀 사진을 SNS에 공유하며 "승리의 시작"이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썼다.

다만 FT는 대리모를 통한 혼외자 출산이 친 전 부장 해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안보 이익과 연관된 더 심각한 비위 행위가 내부 조사에서 드러났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기관지 "일부 지도자들, 잘못된 만남으로 해임"

이종섭(왼쪽) 국방부 장관이 6월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 무대를 빌려 열린 한중 국방부장 회담에서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이종섭(왼쪽) 국방부 장관이 6월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 무대를 빌려 열린 한중 국방부장 회담에서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지난달 29일 이후 한 달 가까이 종적을 감춘 리상푸 부장 역시 조만간 공식 경질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중국 권부 안팎 소식에 밝은 홍콩 명보는 27일 "이번 달 열리는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 또는 올해 가을에 열리는 공산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리 부장을 포함한 대규모 군부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25일 "최근 일부 지도자들이 잘못된 사람과 어울리는 바람에 직위에서 해제됐다"며 외부 인사와의 사교를 피하라는 중국군 내 새 행동강령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면직된 친 전 부장과 사실상 경질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리 부장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됐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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