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내달 초 10명 안팎 개각… 냉각 정국 속 '외연 확장' 관건

尹, 내달 초 10명 안팎 개각… 냉각 정국 속 '외연 확장' 관건

입력
2023.11.27 16:15
수정
2023.11.27 17:3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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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수석급·국무위원 인사 검증 한창
尹 거부권, 野 쌍특검과 맞물려 국정 시험대
'참신성 부족' 지적 속 통합위 등 대안 거론도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제47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제47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달 초부터 10개 안팎의 부처에 대한 개각에 나선다. 상당수의 대통령실 참모 교체까지 예정돼 정부 출범 후 첫 대규모 인사가 될 전망이다. 조만간 윤 대통령이 노란봉투법, 방송3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정국 경색이 불가피한 가운데, 이 같은 대규모 인사는 정국 쇄신의 실마리가 되거나 국회 청문회로 인한 경색을 강화하는 계기도 될 수 있다. 그간 윤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과 달리 확장성과 참신성을 담보한 인사를 포함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적지 않지만, 내년 총선 등을 앞두고 외곽에서 인력 풀을 넓히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27일 대통령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다음 달 9일 정기국회 종료 전후로 수석급 참모진과 부처 장·차관을 순차적으로 교체할 가능성이 크다. 한 참모는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하려는 장관의 경우 1월 11일 전에 물러나야 하는데, 후임자 청문회 기간을 감안하면 (개각을) 준비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전날 단행된 국가정보원장 및 국정원 1·2차장 인사 조치를 이번 인사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대통령실에선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을 제외한 수석급 전원 교체가 유력하다. 19개 부처 장관 중에는 기획재정부(추경호), 법무부(한동훈), 국토교통부(원희룡) 등 내년 총선 출마 예정자를 포함한 10개 안팎의 부처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통령실 수석급·국무위원 인사검증 한창

대통령실은 후임 인선에 대한 검증 작업이 한창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임엔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유력하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 후임에는 심교언 국토연구원장 등이 거론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또는 신설을 검토 중인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에는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 유지상 전 광운대 총장 외에 과기부 고위 공무원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임에는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 장관의 사퇴 시기는 출마 예정 국무위원의 사퇴 시한(내년 1월 11일) 막판까지 여론 추이를 보면서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만일의 인사 수요 대비 차원에서 이정민 전 외교부 국제안보대사와 황준국 주유엔대사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유임 가능성도 크다.

대통령실에선 정무수석에 한오섭 국정상황실장, 홍보수석에 이도운 대변인, 시민사회수석에 황상무 전 KBS 앵커, 경제수석에 박춘섭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복지·노동·교육·환경·문화 기능을 2개 수석실로 분리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사회수석에는 장상윤 교육부 차관과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이 잠재적 후보군으로 꼽힌다.

정국 경색 일정 줄줄이… '참신성 부족' 속 통합위 등 대안 거론

이번 인사는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중요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 당장 윤 대통령은 내달 2일까지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과 방송법·방송문화진흥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을 공포할지 거부권을 행사할지 정해야 한다. 대통령실은 일단 '속도 조절'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지만, 결국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세 번째 거부권 행사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아울러 야당이 추진하고 있는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 소추, 쌍특검(대장동 50억 클럽 특검·김건희 여사 특검)이 윤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인사로 인한 국회와 언론의 검증은 향후 국정운영과 내년 총선에서 여권의 악재가 될 수 있다.

검증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려면 이번 인사로 능력뿐 아니라 확장성, 참신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윤 대통령은 최근 "누구든 기용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둬야 한다"며 '열린 인사'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거명되는 인사 중 참신한 인물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국가보훈부 장관 후임으로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와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추가 거론되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두 사람은 50대 초반인 데다, 윤 대통령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 변화를 언급하면서 극찬한 국민통합위원회의 분과위원장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여권 관계자는 "통합위뿐 아니라 각 위원회에 훌륭한 인재들이 모여 있다"며 "인재 풀을 확대하려는 것은 일관된 기조"라고 설명했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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