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임명 갈등 봉합될까?”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임명 갈등 봉합될까?”

입력
2023.11.27 14:52
구독

논란됐던 조례 개정안 수정
도, 사실상 한 발 물러서

제주4·3평화기념관 전경

제주4·3평화기념관 전경


제주4·3평화재단(이하 재단) 이사장 선임 방식을 놓고 제주도와 재단 측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가 사실상 한발 물러나면서 갈등이 봉합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7일 제주도 대변인실에 따르면 이날 오영훈 제주지사 주재 현안 회의에서 ‘재단법인 제주4·3평화재단 설립 및 출연 등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조례개정안)에 대해 논의됐다. 지난 2일 입법예고된 해당 조례개정안은 22일까지 의견수렴을 마친 상태다. 도는 해당 조례안을 제주도의회에 제출하기 앞서 일부 내용을 변경키로 했다.

도가 당초 입법예고한 조례 개정안은 현재 비상근 이사장을 상근으로 전환하고 이사회를 개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사장과 선임직 이사는 공개 모집하고,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을 통해 도지사가 임명하는 방식이다. 반면 현재 재단 이사장과 이사는 이사회가 자체적으로 추천하고 최종적으로 제주지사가 승인하는 방식이다.

이에 고희범 전 재단 이사장이 해당 조례 개정으로 ‘4·3의 정치화’ 등 재단의 독립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면서 지난달 31일 이사장직에서 사퇴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여기에 도와 재단의 갈등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나섰던 오임종 전 이사장 직무대행도 재단 이사진들과 내홍으로 19일 만에 전격 사퇴한 것은 물론 재단 이사회 내 4·3유족회 측 이사가 사임하는 등 갈등 봉합은커녕 논란만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이처럼 논란이 커지면서 도는 이사장 임명에 앞서 이사진 의견 수렴 과정을 추가하고, 선임직 이사는 최종적으로 이사장이 결정하는 것으로 조례 수정을 검토하는 등 사실상 한 발 물러섰다. 오영훈 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재단은 연간 1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지원받는 출자·출연기관으로, 관련 법에 따라 관리와 감독을 받도록 조례 개정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재단)독립성 훼손을 지적하는 데 단언컨대 재단 운영에는 관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도는 조례 개정안 내용을 변경한 뒤 오는 29일 조례안 관련 심의위에 심의를 거쳐 30일쯤 도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김영헌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