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 등반, 노을 산책... 특별한 체험에 아침 식사까지

일출 등반, 노을 산책... 특별한 체험에 아침 식사까지

입력
2023.12.05 17:0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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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공사 추천 오름 옆 숙소

제주 한경면 저지리 마을 숙소 '그리하오'는 문도지오름 노을 산책을 진행한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는 오름이다. 국어사전은 오름을 ‘산의 제주 방언’이라고 단순하게 정의하지만 지질학적으로는 큰 화산 기슭에 형성된 작은 화산, 즉 기생화산이다. 제주도 전체에 368개나 분포하고 있어 주민의 삶과 떨어질 수 없는 존재다. 제주를 방문할 때마다 오름 하나 오르는 걸 목표로 정하는 여행자가 많지만 마음만큼 쉽지 않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제주관광공사가 오름 옆 마을 숙소 5곳을 선정했다. 오름 산책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는 곳도 있어 제주 여행에서 색다른 추억을 쌓을 수 있다.

한경면 저지리에 위치한 ‘그리하오’는 문도지오름과 저지곶자왈에 둘러싸여 있다. 한 팀(2인)만이 1층 단독가구를 오롯이 이용할 수 있는 숙소로 노출 콘크리트와 인테리어가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여행을 마치고 저녁에는 숙소 공방에서 ‘블루투스 우드 스피커’와 ‘우드 스탠드’ 만들기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숙소에 묵는 단 한 팀만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주인장은 ‘제주 시골마을의 지인’이라는 마음으로 여행객을 대한다고 말한다. 아침과 노을이 지기 전 산책을 안내한다.

한경면 마을 숙소 '그리하오'의 우드 스피커 만들기. 제주관광공사 제공


한경면 마을 숙소 '저지멘션'의 유럽풍 욕실. 제주관광공사 제공

문도지오름은 해발 260m의 초승달 모양 오름이다. 등성마루가 남북으로 길게 휘고 넓게 벌어진 말굽형 분화구다. 경사면이 억새로 덮여 있고 주변은 저지곶자왈이다. 곶자왈은 화산지형에 형성된 제주 특유의 원시림으로 지하수를 비롯해 중산간 지역의 생태와 주민들의 삶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인근 ‘저지멘션’은 유럽 시골 마을 같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랑한다. 오렌지색 외관에 건물 내부는 주인장이 프랑스에서 직접 주문한 러그(소형 바닥 깔개), 벽지, 가구로 멋을 냈다. 승무원 경험을 살려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깔끔하면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한다. 문도지오름과 저지곶자왈은 물론 저지오름, 오설록, 환상숲곶자왈 등 유명 관광지가 3㎞ 이내 거리에 있어 뚜벅이 여행자에게 추천한다.

닥나무가 많아 닥몰오름이라고도 불리는 저지오름은 보는 방향에 따라 모양새를 달리해 문도지오름과는 또 다른 매력을 풍긴다. 정상에는 깊이 60m 정도 되는 새집처럼 푸근한 굼부리(화구)가 있다. 산허리와 둘레 900m 정상에도 굼부리를 돌아가는 탐방로가 조성돼 있다. 2007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지금은 제주올레 13코스에 포함돼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구좌읍 세화리 마을 숙소 '오름게스트하우스'. 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오름게스트하우스'의 아침 식사. 제주관광공사 제공


세화리 '오름게스트하우스'의 해먹 휴식.


구좌읍 세화리는 ‘마을 여행지’로 뜨는 동네다. 바닷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오름게스트하우스’는 매일 아침 호스트와 함께 오름에 올라 일출을 바라보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오름 투어 후에는 숙소로 돌아와 제철 식재료로 만든 아침 식사를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이 입소문을 타며 재방문율이 높고 제주 '한달살기'를 하는 여행객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숙소 주변이 숲이어서 휴식과 평안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인근 ‘월랑소운’은 최고급 자재로 만든 친환경 숙소라 자부한다. 다랑쉬오름이 담기는 넓은 창이 있는 다실이 있고, 날씨에 상관없이 편안하게 한라산을 바라볼 수 있는 욕실을 갖췄다. 자연 속 휴식과 더불어 멋진 공간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남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부산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한 주인 부부는 ‘자연을 자연답게 표현하는 공간’을 짓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세화리 마을 숙소 '월랑소운'의 한라산뷰 욕조(자쿠지). 제주관광공사 제공


세화리 마을 숙소 '월랑소운'에서의 정원 휴식. 제주관광공사 제공

역시 세화리에 위치한 ‘철없는펜션’에서는 해설사 자격증을 보유한 주인장의 안내로 오름과 숲 산책을 할 수 있다. ‘철없는’은 쇠를 쓰지 않은 목조주택이라는 의미로 지었다. 아이들은 다락에서 소꿉놀이를 즐기거나 마당에서 해먹과 그네도 탈 수 있고, 어른들은 다랑쉬오름 일출과 월출, 밤하늘 별보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주인장은 고등학교 교사로 은퇴한 후 비자림과 다랑쉬오름이 가까우면서도 조용한 곳이라 터를 잡았다고 한다.

숲해설사인 세화리 숙소 '철없는펜션' 주인장이 다랑쉬오름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세화리 마을 숙소 '철없는펜션'의 바비큐 불멍. 제주관광공사 제공


다랑쉬오름은 화산 분화구와 능선이 아름다워 '오름의 여왕'이라 불린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다랑쉬오름은 산봉우리의 분화구가 마치 달처럼 둥글게 보인다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분화구의 바깥 둘레가 1.5㎞, 깊이는 백록담과 같은 115m에 이르는 비교적 큰 오름이다. 덩치만 큰 게 아니라 일대 어디서나 잘 보이고 균형미를 갖춰 ‘오름의 여왕’이라 불리기도 한다. 해발 382.4m 정상에 오르면 주변 들판과 작은 오름, 한라산과 멀리 세화리 바다까지 시원하게 조망된다.

최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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