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은희경 멋진 작가들 일본 친구들에게 소개하려 시작했는데, 여기까지…"

"김연수 은희경 멋진 작가들 일본 친구들에게 소개하려 시작했는데, 여기까지…"

입력
2023.12.06 17:00
23면
구독

한국문학 해외로 알린 대표 번역가 4인
올해 한국문학번역상 대상 수상의 영예
김혜경·드크레센조-이승우 '캉탕'(불어)
오영아-조해진 '단순한 진심'(일어)
리아 요베니띠-김혜진 '딸에 대하여'(이탈리아어)

2023 한국문학번역상 대상을 수상한 장클로드 드크레센조(왼쪽부터), 김혜경, 오영아, 리아 요베니띠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문학번역원 제공

"일본 친구들에게 김연수, 은희경 같은 한국의 멋진 작가를 소개하고 싶어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이번 수상이) 배워오면서 열심히 했다고 큰 동그라미를 준 것 같아요."

한국문학번역원이 6일 뛰어난 번역을 보여준 번역가에게 수여하는 한국문학번역상의 올해 대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김혜경·장클로드 드크레센조(프랑스어), 오영아(일본어), 리아 요베니띠(이탈리아어) 등 총 4명이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영아 번역가는 재일 교포 3세로서 남다른 기쁨을 표했다. "조부모님이 한국을 떠난 지 100년 만에 한국에서 상을 받아 감회가 깊다"고 그는 말했다. 조해진의 소설 '단순한 진심'을 2021년 일본어(아키쇼보 출판사)로 옮긴 오 번역가는 "원작이 지니는 공간성과 역사성, 나아가 각 등장인물의 개별서사성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원작을 충실히 재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매년 심사대상 언어권을 다르게 진행하는 한국문학번역상은, 올해 프랑스어 일본어 아제르바이잔어 이탈리아어 크로아티아어 등 5개 언어권에서 2021년부터 2022년에 출간된 총 130종의 번역서를 심사 대상으로 삼았다. 시상식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렸다. 번역대상 수상자는 상금 2,000만 원과 상장 및 상패를 받았다.

프랑스어권 번역대상은 이승우의 '캉탕' 번역자들에게 돌아갔다. 드크레센조는 프랑스 액스-마르세유 대학교 한국학 전공을 창설하고 후학을 양성한 인물이다. 같은 대학에서 한국학 교수로 재직 중인 김혜경 번역가와는 2008년부터 꾸준히 한국문학 번역 작업을 해왔다. 또 다른 수상자인 요베니띠는 이탈리아 몬다도리 출판사를 통해 김혜진의 '딸에 대하여' 이탈리아어판을 출간했다. "한국과 이탈리아 사이에 있는 언어와 문화적 간극을 잘 극복하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사회의 한 모습을 잘 번역했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6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2023 한국문학번역상 수상자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번역대상을 수상한 장클로드 드크레센조(왼쪽부터), 김혜경, 오영아, 리아 요베니띠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한국문학번역원 제공

번역신인상 수상자도 발표됐다. 문학 부문에는 은희경의 '장미의 이름은 장미'를 번역한 이경민(영어), 홍지인(프랑스어) 등과 이항복의 '유연전'을 옮긴 포포브치 다리야(러시아어) 등 총 9명이 선정됐다. 영화와 웹툰 부문에서도 각각 5명의 수상자가 나왔다. 번역원은 "올해 신인상 전 분야의 응모 건수가 전년도에 비해 약 30% 증가했다"면서 "한국문학과 문화콘텐츠 및 번역에 대해 높아진 사회적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2004년부터 총 33종의 한국문학 시리즈 '센느 코레엔느'를 발간한 프랑스 이마고 출판사의 마리-잔 오자스, 티에리 오자스 대표가 공로상을 받는다. 신인상과 공로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500만 원 등이 수여된다.

진달래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