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게해 앙숙' 튀르키예·그리스, 관계 개선 공식 선언키로

'에게해 앙숙' 튀르키예·그리스, 관계 개선 공식 선언키로

입력
2023.12.06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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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대통령, 현지 매체 인터뷰서 밝혀

지난 7월 12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오른쪽) 튀르키예 대통령과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가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빌뉴스=AP 연합뉴스

지난 7월 12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오른쪽) 튀르키예 대통령과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가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빌뉴스=AP 연합뉴스

지중해 지역의 오랜 앙숙인 튀르키예와 그리스가 관계 개선을 공식 선언하기로 했다.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공영 TRT월드 방송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날 그리스 방문을 하루 앞두고 그리스 매체 카니메리니와의 인터뷰에서 “아테네에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 함께 우호·선린 공동선언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7일 정상회담 후 선언문을 공식 발표할 전망이다.

튀르키예와 그리스는 모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지만 ‘에게해의 영원한 앙숙’으로 불릴 정도로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 왔다. 그리스는 400년 가까이 튀르키예의 전신인 오스만제국의 지배를 받았으며, 현대 들어서도 양국은 지난 수십년간 에게해 섬 영유권과 영공 침범, 지중해 자원 탐사, 키프로스 문제 등을 놓고 대립해왔다. 특히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산 F-16 전투기 구매 시도를 그리스가 방해한다며 양국 간 회담을 중단했다.

다만 지난 2월 튀르키예에 대지진이 강타한 후 그리스가 먼저 지원의 손길을 내밀며 양국 사이 해빙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양국은 땅과 바다를 공유하고 있고,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으며 역사적으로도 서로 얽혀 있다”며 “양국 관계의 새 페이지를 열고 상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에게해 문제와 불법 이주 문제, 그리스 내 튀르키예 소수민족 문제 등을 선의에 기반한 대화로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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