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노동자 3년 투병하다 숨져”… 노조, 경기교육감 면담 촉구

“급식 노동자 3년 투병하다 숨져”… 노조, 경기교육감 면담 촉구

입력
2023.12.07 15:26
수정
2023.12.0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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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혜경씨 분향소 설치 무산에 "탄압 중단하라"
경기교육청, 급식노동자 증원 등 종합대책 시행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는 7일 수원시 경기교육청 정문 앞에서 장례 절차가 마무리된 급식노동자 이혜경씨를 추모한 뒤 임태희 경기교육감과의 면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노조 제공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는 7일 수원시 경기교육청 정문 앞에서 장례 절차가 마무리된 급식노동자 이혜경씨를 추모한 뒤 임태희 경기교육감과의 면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노조 제공

경기지역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이 조리 과정에서 폐 질환 유발과 관련이 높은 것으로 의심되는 급식실 환경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13년 경력의 학교 급식실 노동자가 폐암 진단을 받고 3년 투병 끝에 최근 사망하자, 임태희 경기교육감에게 면담을 요청한 것이다.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노조)는 7일 수원시 경기교육청 정문 앞에서 장례 절차가 마무리된 이모씨에 대한 추모행사를 마친 뒤 임 교육감이 면담에 응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씨는 성남의 한 고등학교 급식실에서 13년 9개월간 근무하다 2020년 6월 폐암 진단을 받고 3년 넘게 투병해오다가 지난 4일 숨졌다. 고인은 2021년 5월 폐암 발병이 업무상 재해라고 주장하며 근로복지공단에 요양급여를 신청했고, 지난해 5월 산재 승인을 받았다.

노조는 “급식노동자들이 현장에서 폐암을 앓는 등 위험에 노출된 상황에 대해 계속 문제를 제기했으나 교육청은 이를 무시하고 방관했다”며 “학교 급식실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과 개선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씨에 대한 추모제 탄압을 중단하고, 산재사망 대책을 위한 임 교육감 면담 요청을 즉각 수용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노조는 경기교육청 현관 앞에 폐암산재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이씨 추모 분향소를 설치하려 했으나, 경기교육청과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다.

노조에 따르면 경기교육청이 올해 4월 기준 급식실 1만1,426명을 조사한 결과 125명(1.09%)이 폐암 의심 판정을 받았다. 이번 조사는 2021년 2월 폐암에 걸린 학교 급식실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처음 인정받은 이후 고용노동부가 지침을 마련해 경력 10년 이상, 또는 55세 이상인 급식실 노동자를 대상으로 폐암 건강검진 전수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경기교육청은 “올해 9월 학교 급식실 노동자의 건강권 확보와 안전한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해 급식실 인력 증원, 조리·환기 기구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학교 급식실 업무환경 개선 종합계획'을 마련해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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