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태영건설, 자기 뼈 깎는 일 해야"… 자구책 압박

입력
2024.01.07 14:30
수정
2024.01.0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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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발 건설업계 위기 우려엔 "큰 위험 안 만들 것"

한덕수 국무총리가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더 케이호텔에서 열린 경우회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한덕수 국무총리가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더 케이호텔에서 열린 경우회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한덕수 국무총리가 7일 태영건설 사태와 관련해 "경영자가 자기 뼈를 깎는 고통스러운 일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 신청 이후에도 자구계획과 관련한 계속되는 잡음에 경고장을 날린 것이다.

한 총리는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서 "경영의 책임은 역시 경영자가 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워크아웃은 채권단이 원리금 상환을 유예한다든지 하는 지원을 하는 형태를 취할 수밖에 없다"며 "빌려준 돈을 받아야 하는 금융기관 입장에서도 '그 정도 노력을 했으면 불가피하다'고 하는 이런 국민적 합의가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3일 채권단 설명회에 나와 에코비트와 블루원 등 자회사 지분을 매각해 태영건설을 지원하는 내용의 자구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핵심 자회사인 SBS 지분 매각이나 총수 일가 사재 출연에 대한 방침이 없어 논란이 됐다. 지난달 28일 워크아웃 신청 때 갚겠다고 한 상거래채권 중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외담대) 451억 원을 상환하지 않은 점도 태영건설의 자구 의지에 의구심을 갖게 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채권단 입장에서는 '자기 뼈가 아니라 남의 뼈를 깎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역시 태영건설의 자구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F4(Finance 4·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회의에서도 '자구책을 충분히 마련해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방향"이라며 "채권단과 태영건설이 계속 협상 중이니 논의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건설업계의 연쇄적 위기 확산 우려에는 선을 긋고 있다. 한 총리는 "부동산 PF는 지난해부터 심혈을 기울여 모니터링하던 분야"라며 "한국이 3배 이상, 미국은 10배 가까이 금리가 급속도로 올라 언젠가 취약 분야에 여파가 올 거라고 봤다"고 했다. 이어 "다 예측한 부분이라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한 문제가 시스템 전체에 큰 위험을 만들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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