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손흥민' 꿈꾸던 20대, 음주차에 뇌사… 7명 살리고 하늘로

입력
2024.05.13 14:56
수정
2024.05.13 15:04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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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기증 현실 받아들이기 힘들던 가족
2년 만에 공개… "하늘에서 건강·행복해"

뇌사 장기기증으로 7명 살린 진호승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뇌사 장기기증으로 7명 살린 진호승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제2의 손흥민’을 꿈꾸던 20대 축구선수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7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진호승(22)씨가 2022년 9월 24일 아주대학교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좌우), 간장, 신장(좌우), 췌장, 안구(좌우)를 기증했다고 13일 밝혔다.

진씨는 2022년 9월 20일 전동 킥보드를 타고 귀가하던 중 음주운전 차에 치여 쓰러졌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상태가 됐고, 가족 동의로 장기를 기증했다. 장기기증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던 가족들은 누구라도 진씨를 기억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2년이 지나 기증 사실을 공개하기로 했다.

경기 수원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진씨는 밝고 긍정적이었으며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늘 먼저 다가갈 만큼 정이 많았다. 어릴 적부터 국가대표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같은 선수가 되기를 꿈꾸며 10년 넘게 축구 선수로 뛰었다. 진씨 어머니 김보민씨는 “엄마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 하늘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 엄마 아들로 와줘서 정말 고마웠어. 사랑해”라고 전했다.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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