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째 위탁아동 돌본 부모, 그 세 자녀도 '선행러' 됐다

입력
2024.05.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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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패밀리' 권희원·김성희 부부와 세 자녀
KT희망나눔인상 수상자로 뽑혀

권희원(왼쪽 두 번째)·김성희(다섯 번째)씨 부부와 세 자녀가 KT희망나눔인상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T그룹 희망나눔재단 제공

권희원(왼쪽 두 번째)·김성희(다섯 번째)씨 부부와 세 자녀가 KT희망나눔인상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T그룹 희망나눔재단 제공


15년 동안 위탁부모 활동으로 봉사를 실천한 권희원(57)·김성희(54) 부부와 그 모습을 본받아 기부와 나눔에 앞장선 세 자녀가 KT희망나눔인상 수상자에 뽑혔다.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은 28일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권씨 부부와 자녀 권성현(28)·권서연(25)씨·권태호(13)군 등 세 자녀를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권희원, 김성희씨 부부는 2010년부터 위탁부모로 활동하며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고 있다. 두 부부는 결혼 전부터 아동복지시설을 방문해 봉사 활동을 하고 필요한 물품을 지원해 왔는데 2010년 위탁부모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접한 후 위탁아동 봉사를 결심했다.

두 사람은 만 2세 이하 영유아, 장애아동, 학대피해아동 등 특별한 돌봄이 필요한 아동을 위한 전문가정위탁부모로 활동하면서 지금까지 스물여섯 명을 '네 번째 자녀'로 돌봤다. 일부 아이들은 입양된 후에도 시설을 통해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소식을 접하고 있다. 김성희씨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아이를 돌보는 건 힘들지만 아이가 웃는 모습을 보면 다 잊게 된다"며 "잠시나마 우리 가족과 있는 시간 동안 사랑을 받고 다른 좋은 가정으로 갈 수만 있다면 그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말했다.

부부의 이런 모습을 보고 자란 세 자녀도 봉사 활동에 적극적이다. 군인인 첫째 권성현 대위와 둘째 권서연 중사는 부대원들에게 '선행러(선행하는 사람을 뜻하는 은어)'라고 불린다고 한다. 권성현 대위는 2014년 고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50회 이상 헌혈해 지난해 11월 대한적십자사 헌혈유공자 금장을 수상했다. 권서연 중사는 헌혈 외에도 소아암 환우를 위해 머리카락을 기부하기도 했다. 셋째 권태호군도 방학 기간에 큰형 권 대위가 복무하는 부대 봉사 활동에 참여하며 가족의 베풂을 이어가고 있다.

권씨 가족은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며 "우리의 작은 나눔으로 모두가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앞으로도 봉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KT희망나눔인상은 2021년부터 나눔으로 아름다운 사회 가치를 만드는 데 이바지한 사람 또는 단체의 활동을 격려하고 나눔의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이 만든 상이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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