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플러의 재계약, 프로젝트 그룹 새 가능성 알릴까

입력
2024.06.15 12:13

케플러, 강예서·마시로 제외 7人 재계약 성공...해체 없이 활동 잇는다
향후 성과에 쏠리는 시선, "K팝 시장 새 가능성 제시할 수도"

그룹 케플러는 최근 강예서 마시로를 제외한 7명의 멤버가 멤버 활동 연장을 위한 재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뉴스1

그룹 케플러는 최근 강예서 마시로를 제외한 7명의 멤버가 멤버 활동 연장을 위한 재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뉴스1

그룹 케플러(Kep1er)가 활동 연장 재계약에 성공했다. 프로젝트 그룹으로 출발한 이들의 재계약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지난달 30일 케플러의 재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마시로와 강예서를 제외한 멤버 7명이 활동 연장 재계약에 성공했다는 소식이었다. 당초 케플러의 활동 기간은 2년 6개월로, 다음 달 일본 콘서트를 끝으로 활동이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이번 재계약 체결로 인해 7명의 멤버들은 향후에도 케플러로서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다만 재계약이 불발된 마시로와 강예서는 예정대로 다음 달 일본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팀 활동을 마무리한다.

케플러의 활동 연장 재계약 체결은 업계 안팎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역대 엠넷 프로젝트 그룹 사상 최초의 활동 연장 재계약 성공 사례라는 점 때문이었다. 실제로 그간 엠넷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오아이·워너원·아이즈원 등 다수의 프로젝트 그룹이 인기리에 활동을 펼쳤지만 활동 기간 연장을 위한 재계약 합의에 성공한 팀은 전무했다.

프로젝트 그룹의 활동 연장 재계약 합의가 어려운 것은 현실적인 문제에 기인한다. 기획사 소속 연습생, 현역 아이돌 멤버들이 출연 가능한 대다수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특성상 프로젝트 그룹 데뷔조로 발탁된 멤버들 역시 각자 소속사에 소속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 프로젝트 그룹 활동 중에는 기존 소속사에서 멤버들을 자체적으로 활용할 수 없는 만큼, 소속사 입장에서는 계약 기간이 종료된 이후 굳이 프로젝트 그룹 활동을 지속시키는 대신 자체 제작 그룹에 해당 멤버들을 투입시키는 방식으로 더 큰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훨씬 매력적인 선택지일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의 프로젝트 그룹 출신 멤버들이 공식 활동이 종료된 이후 각 소속사에서 데뷔를 준비 중인 신인 그룹의 핵심 멤버로 합류해 곧바로 재데뷔에 나선 이유다.

이 가운데 케플러가 선례를 깨고 7명의 멤버가 활동 연장에 합의한 것은 실로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멤버들의 기존 소속사들이 앞선 활동을 통해 국내외에서 활약해 온 케플러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 더 큰 목표를 위해 뜻을 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데뷔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해 온 케플러는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존재감 있는 성적을 기록한데 이어 일본에서는 아레나 투어를 개최하는 등 체급을 키운 상태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케플러의 재계약에 대해 "프로젝트 그룹 출신 멤버들이 기존 소속사로 돌아가 재데뷔 등을 했을 때 프로젝트 그룹 활동 당시보다 큰 화제성과 인기를 구가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도 활동 연장 합의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실제로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신 그룹들이 활동 당시 프로그램을 통해 응집된 팬덤을 기반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지만, 활동 종료 이후 과거 활동만큼 인기를 이어가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다. 이는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조에 애정을 쏟았던 팬들의 이탈과 결집해있던 각 멤버들의 팬덤이 흩어짐에 따른 결과다. 케플러 멤버 측 역시 완전체 활동 지속에 있어 이같은 리스크를 고려했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제 시선이 쏠리는 것은 케플러의 향후 행보다. 처음으로 활동 연장에 성공한 만큼 이들이 향후 활동을 통해 일궈내는 성과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특히 이는 현재 활동 중인 프로젝트 그룹들을 비롯해 향후 탄생할 서바이벌 출신 그룹들의 활동 지속 여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또 다른 가요계 관계자는 "프로젝트 그룹 출신 멤버들이 활동 연장을 통해 기존 소속사에 돌아가는 것보다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케플러의 이번 재계약은 K팝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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