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영화도 숏폼? '밤낚시'의 시도는 과연 통할까

입력
2024.06.15 12:17

14일 개봉한 '밤낚시'
러닝타임 12분 59초
"영화도 숏폼처럼 빠르고 재밌게 즐길 수 있다는 취지"

'밤낚시'는 어두운 밤 전기차 충전소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휴머니즘 스릴러 영화다. '밤낚시' 스틸컷

'밤낚시'는 어두운 밤 전기차 충전소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휴머니즘 스릴러 영화다. '밤낚시' 스틸컷

방송인 박경림은 '밤낚시'의 언론시사회를 찾았을 때 이 작품을 '혁신적인 도전을 시도한 영화'라는 말로 표현했다. 그의 말처럼 이 작품은 상영 시간부터 도전적이다.

'밤낚시'는 어두운 밤 전기차 충전소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휴머니즘 스릴러 영화다. 지난 14일부터 CGV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극을 이끄는 손석구는 액션 연기로 짜릿함을 안긴다. 촬영부터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범죄도시2'를 찍으며 액션 연기를 했다. 그런데 ('밤낚시'의) 3일이라는 촬영 기간 동안 동석이 형한테 맞는 것 보다 강도 높은 액션이라는 말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밤낚시'의 러닝타임이 12분 59초라는 점이다. 이 작품은 2, 3시간짜리 영화가 가득한 영화관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밤낚시' 측은 "영화도 숏폼처럼 빠르고 재밌게 즐길 수 있다는 취지로 단 1천 원에 관람하는 스낵 무비의 시도를 알린다"고 전했다. '밤낚시'의 독특한 시도는 예비 관객들의 호기심을 높이는 중이다.

일찍이 드러난 숏폼의 영향력

'밤낚시'를 이끄는 손석구는 액션 연기로 짜릿함을 안긴다. '밤낚시' 스틸컷

'밤낚시'를 이끄는 손석구는 액션 연기로 짜릿함을 안긴다. '밤낚시' 스틸컷

숏폼의 영향력은 일찍이 드러났다.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는 30분 넘지 않는 예능, 드라마들에 많은 이들이 익숙해진 상황이다. 한 편의 분량이 짧은 만큼 부담 없이 볼 수 있다는 점이 숏폼의 매력이다.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고 운동을 하는 등의 자투리 시간 동안 이용하기에도 좋다.

숏폼은 유튜브를 넘어 TV 속에서도 영향력을 드러냈다. 나영석 PD는 2020년 숏폼 코너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금요일 금요일 밤에'를 소개하는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요즘 프로그램들이 너무 길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70~90분짜리 예능이 대하드라마 같더라"고 전했다. 그는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 할 거야' '뒤돌아보지 말아요' 등의 숏폼 콘텐츠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tvN 드라마 프로젝트 '오프닝(O'PENing)'의 'XX+XY'는 한 편당 30분 분량이었다.

'밤낚시'는 숏폼이 극장가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점쳐보는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신선한 시도를 알린 '밤낚시'의 설명 방식이 마냥 친절하지는 않다는 사실이다. 문병곤 감독은 언론시사회를 통해 '밤낚시'에 등장하는 괴생명체의 정체가 무엇인지, 왜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을 보였는지 설명했다. 그러나 설명 없이 영화만 보면 의아함이 남는 지점이 존재한다. 기승전결이 있는 한 편의 콘텐츠라기보단 잘 만든 영화의 일부분 같은 느낌이다.

그럼에도 새로운 시도와 가성비 면에서 관심을 끄는 '밤낚시'가 극장가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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