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 만난 한 총리 "강경한 소수가 집단휴진 거론… 끝까지 설득"

입력
2024.06.1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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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휴진 가능성 속 환자단체 간담회
"어떤 상황이든 환자 지키려 최선 다하겠다"
환자단체 "버텨 왔는데… 각자도사 몰려"

한덕수(오른쪽 세 번째) 국무총리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환자단체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한덕수(오른쪽 세 번째) 국무총리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환자단체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집단휴진 예고에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까지 동참 움직임을 보이면서 의료대란 위기가 커지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13일 환자단체를 만났다. 한 총리는 "침묵하는 다수는 환자 곁을 지켜줄 것"이라며 설득 의지를 강조했고, 환자단체는 "더 기다릴 시간이 없다"며 의료공백 사태의 조속한 해소를 요구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환자단체연합회를 비롯한 환자단체 대표 및 환자 가족 등을 만났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한국췌장암환우회, 한국유전성혈관부종환우회 대표도 참석했다.

한 총리는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절차가 마무리된 점을 언급하며 "환자단체를 비롯한 대다수 국민들이 불편을 감수하며 정부 방향을 지지해준 덕분"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응급실 뺑뺑이와 소아과 오픈런이 없는 나라, 중증질환 환자들이 어디에서나 충분히 치료받을 수 있는 나라, 필수의료에 헌신하는 의사들이 만족스럽게 보상받는 나라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직 갈 길이 험하다"며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서울대 의대 교수들과 의협이 집단휴진을 결의했다. 중증·희귀·난치성 환자들과 가족들이 불안감에 잠 못 이룰 것을 생각하면 너무나 송구한 심정"이라고 전했다.

한 총리는 의료계를 향해 '복귀 전공의들에게 불이익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한 점 등을 언급하면서 "정부의 진심을 외면해 유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집단휴진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설득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정부에 국민의 생명보다 중한 것은 없다. 의사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믿고 싶다"며 "강경한 소수는 집단휴진을 거론하고 있지만, 침묵하는 다수는 환자 곁을 지켜줄 것이라고 믿는다"고도 덧붙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환자단체 관계자 및 환자 가족들은 지속되는 의정갈등으로 인한 의료공백 사태에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시작된 넉 달간의 공백 기간 동안 어떻게든 버티며 적응해 왔던 환자들에게 연이은 집단 휴진 결의는 절망적 소식"이라며 "이제는 각자도생을 넘어 각자도사(死)라는 말을 쓰면서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2020년 전공의 집단행동 당시 국회에서 (집단행동 때에도) 필수의료는 중단되지 않도록 하는 법이 발의됐지만 논의되지 않았다"며 "22대 국회에서 또 발의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정부 쪽에서도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고도 당부했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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