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오르는 미국 "산불 통제 불가능"… 여의도 28배 태우고 진압률 0%

입력
2024.06.19 18:30
수정
2024.06.1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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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멕시코주에는 긴급사태 선포
캘리포니아서도 17건 '동시다발'
"기후 변화 폭염, 산불 확산 조건"

미국 남서부 뉴멕시코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17일 인근 루이도소 지역 하늘이 주황빛을 띠고 있다. 루이도소=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남서부 뉴멕시코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17일 인근 루이도소 지역 하늘이 주황빛을 띠고 있다. 루이도소=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서부 전역이 불타고 있다. 남서부 뉴멕시코주(州)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서부 캘리포니아주에서만 최소 17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동시다발로 확산 중이다. 고온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겹치면서 빠르게 번지고 있다.

고온건조 날씨에 강풍까지… '속수무책'

18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미셸 루한 그리셤 뉴멕시코 주지사는 이날 산불이 악화일로인 링컨카운티와 메스칼레로 아파치 보호구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리셤 주지사는 "(전날 발생한) 화재 규모가 지역에서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특히 메스칼레로 아파치 보호구역에서 난 불은 하룻밤 새 규모가 3배 커졌다. 이날 현재 두 지역에서 여의도 면적의 약 28배에 달하는 약 2만 에이커(약 81㎢)가 불탔지만 화재 진압률은 0%다.

이번 산불로 최소 1명이 숨졌다고 주 당국자가 CNN에 밝혔다. 링컨카운티와 메스칼레로 아파치 보호구역 사이에 낀 루이도소 지역에서는 최소 500채 건물이 불탔고, 약 7,800명이 대피했다. 루이도소에서 일가족이 대피한 에릭 모로는 "갑작스러운 대피로 준비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며 "하늘은 온통 주황색이고 연기 때문에 숨을 쉴 수 없었다"고 CNN에 말했다.

대부분 메마른 고원지대인 뉴멕시코는 뜨겁고 건조한 기후 탓에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편이다. 다만 이 지역 남동부는 최근 "이례적인 가뭄" 발생 지역으로 분류된 바 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소방대원들이 지난 16일 이 지역 헝그리밸리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소방대원들이 지난 16일 이 지역 헝그리밸리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 산불 확산 조건"

인근 캘리포니아주도 산불과 사투 중이다. 19일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주 소방당국은 지난 15일 첫 산불이 발생한 이후 현재 최소 6개의 대규모 산불과 소규모 산불 11개 진압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7일 오후 새크라멘토에서 북쪽으로 약 96㎞ 떨어진 콜루사카운티에서 발생한 산불은 건조한 초목에 돌풍까지 부채질하면서 하룻밤 새 1만여 에이커(약 40㎢)를 불태웠다. 소방당국은 전날 "덥고 건조한 환경이 계속해서 산불 진압을 방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BBC방송은 고온의 날씨가 오랜 가뭄을 야기해 산불이 확산할 수 있는 조건을 형성한다고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을 인용해 전했다. IPCC는 1950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더 자주, 더 강렬하게 발생하는 폭염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의 결과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 국립통합화재센터(NIFC)에 따르면 올해 미 전역에서는 산불로 8,495㎢ 이상 면적이 불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 10년 평균치를 웃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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