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슈퍼 에이전트 보라스와 손잡고 MLB 도전

2023.01.25 16:08

'천재 타자' 이정후(25·키움)가 메이저리그 최고의 에이전트로 꼽히는 스콧 보라스와 손잡고 2023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린다. 미국 뉴욕포스트의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이자, 이번 시즌이 끝난 뒤 미국에 도전하는 이정후가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선임했다"고 전했다. 보라스는 한국 야구 팬들에게도 익숙한 존재다. '구단에는 악마, 선수에게는 천사'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선수의 상품 가치를 극대화해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대형 계약을 곧잘 이끌어낸다. 한국인 빅리거 박찬호(은퇴)를 비롯해 추신수(SSG), 류현진(토론토)도 보라스를 통해 '잭팟'을 터뜨렸다. 빅리그 도전을 선택한 덕수고 출신 파이어볼러 심준석의 피츠버그 계약을 이끌어낸 것도 보라스다. 보라스가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한 적도 있다. KIA 외야수 나성범은 NC 소속이었던 2020시즌 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보라스와 계약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했지만 계약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일찌감치 빅리그의 눈도장을 받았다. 2022시즌 KBO리그 타격 5관왕과 함께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나이도 아직 20대 중반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이 크다. 2023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자격을 갖추게 돼 올해 키움이 스프링캠프를 차리는 미국 애리조나에는 현지 스카우트의 관심이 쏟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이정후의 '쇼케이스' 무대로 여겨진다. 관심은 이정후가 KBO리그 출신 역대 포스팅 최고액을 갈아 치울지 여부다. 종전 기록은 류현진이 2013년 다저스와 계약할 때 받아낸 6년 총액 3,600만 달러다. 타격 재능이 워낙 출중해 지금 당장 빅리그에 뛰어들어도 통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정후는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가 개인 훈련과 동시에 현지 분위기를 파악하고 있다.

‘국가대표 춤꾼’ 전지예 “역사적인 첫 올림픽 메달의 주인공 될래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올림픽엔 신나는 춤바람이 불 예정이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서핑, 스케이트보드, 스포츠클라이밍이 새 종목으로 첫선을 보인 데 이어 파워풀한 댄스를 선보이는 ‘브레이킹(breaking)’도 파리올림픽에서 사상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기 때문이다. 남녀부 각 1개씩 금메달이 걸려 있는데, 우리나라 여자부에선 전지예(24)가 “역사적인 올림픽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되겠다”며 잔뜩 벼르고 있다. 지난 19일 경기 고양시의 연습실에서 만난 전지예는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막 퇴소하는 길이다. 다음 달 24일 일본 기타큐슈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에 대비해 근력 훈련 위주의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쉽지 않았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퇴소 직후인데 휴식이 필요하지 않냐’는 질문엔 “연습실이 더 마음 편하다”라며 웃었다. 첫 국가대표 선발전(브레이킹 K)이었던 2021년엔 여자부 2위로 태극마크를 달았고, 지난해엔 당당히 1위에 오르며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대표팀 막내이기도 한 전지예는 “지난해는 ’무조건 1등 해야지’라는 마음으로 가장 열심히 살았던 해였다“며 “선발전 1위를 한 뒤엔 홀가분한 마음과 ‘다시 시작해야지’라는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고 돌아봤다. 그저 춤이 좋아 췄을 때보다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다니 마음가짐과 주변의 시선도 달라졌다고 한다. 전지예는 “나라를 대표하는 데다 첫 아시안게임ㆍ올림픽을 앞두고 있다보니 책임감이 부쩍 커졌다”면서 국가대표의 적지 않은 무게를 털어놨다. 이어 “부모님도 예전엔 ‘즐겨라. 재미없으면 그만해도 돼’라고 하셨는데, 요즘은 은근히 좋은 성과를 기대하신다”라며 웃었다. 브레이킹과의 첫 만남은 의외로 운명적이지 않았다. 중학교 1학년 때 피겨스케이팅을 했는데 너무 늦게 접한 터라 한계를 절감하고 2년 만에 그만뒀다. 이후 댄스 학원에서 브레이킹을 처음 배웠는데 이번엔 ‘낯가림’이 문제였다. 전지예는 “처음 ‘사이퍼(Cyperㆍ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채 혼자 춤을 추는 것)를 하는데 그 많은 눈길을 견디기 어려웠다. 나와 안 맞는 것 같았다”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지만 브레이킹 스승이 그의 재능을 한눈에 발견하고 꾸준히 추천했다고 한다. 그는 “내 브레이킹 동작을 보시고 부담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동작을 하나씩 가르쳐 주셨다. 조금씩 자신감을 얻으며 브레이킹에 스며들어 갔다”라고 회상했다. 춤꾼에겐 저마다 고유의 닉네임이 있는데 전지예는 ‘프레시벨라(Freshbella)’다. ‘신선하고 아름다운 춤을 보여주라’는 뜻을 담아 스승이 지어줬다고 한다. 일반 대회에서도 이름보다 닉네임을 더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프레시벨라’는 사실상 전지예와 같다. 기술 점수와 난이도가 정해져 있지 않아 춤꾼의 개성과 창의력이 더 중요해졌다. 그래서 자신만의 고유한 ‘시그니처 동작’이 필요하다. 심사위원을 비롯해 모든 댄서가 서로의 시그니처 동작을 알고 있을 정도다. 반대로 남의 것을 복제하면 큰 감점 요인이 된다. 다만 상대의 시그니처 동작을 따라하며 ‘나도 이 정도는 할 수 있다’고 도발하는 것은 예외다. 전지예는 자신의 시그니처 동작으로 기본 ‘에어프리즈’를 변형해 한 팔로 다리를 잡는 동작을 소개했다. “내 뒷모습만 봐도 ‘프레시벨라구나’하고 알아 본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다양한 동작을 선보여야 한다. 전지예는 “배틀을 할 때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 안 된다. 배틀 중 다음 라운드를 준비하며 쉴 때도 다음에 어떤 동작을 할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런 전지예가 주로 영감을 얻는 곳은 초기 힙합인 ‘올드 스쿨(Old School)’이다. “동작의 기원을 생각하고 깊이 있는 동작을 추구한다. 또 기본 동작에서 나만의 각, 선을 만들려 고민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2020년 12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브레이킹을 파리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한 이후 한국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당장 올해부터 서울의 초ㆍ중등학교에서 방과 후 학습의 일환으로 브레이킹을 배울 수도 있게 됐다. 전지예는 “일본의 경우 어릴 때부터 선수 발굴 및 양성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면서 “저변이 넓혀질 토대가 마련됐다”라고 반겼다. 목표는 역시 파리올림픽에서 역사적인 첫 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티켓은 따 놨지만, 파리올림픽 출전을 위해선 올해 열리는 4~5개 국제대회에서 착실히 랭킹 포인트를 쌓아야 한다. 일단 아시안게임이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 올림픽에 직행한다. 그렇지 않으면 랭킹 포인트로 ‘올림픽 퀄리파잉(qualifying)’을 치러 전체 16위 안에 들어야 하는 등 경우의 수가 복잡해진다. ‘종주국’격인 미국도 강국이지만, 최근엔 일본과 우리나라, 중국 등 아시아권이 초강세다. 특히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일본이 여자부 1, 3위를 휩쓸었다. 남자부는 미국과 캐나다, 네덜란드가 강하다. 전지예는 “올해 국제대회에서 차곡차곡 역량을 쌓아 항저우 아시안게임, 나아가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획득하고 싶다”면서 “이를 위해 계속 스스로 한계를 뛰어넘겠다. 아울러 후배들에게도 존경받을 수 있는 댄서가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우승 상금만 9억원…'오일머니'에 사우디로 향하는 여자 골퍼들

국내 여자 골퍼들이 '오일머니'를 따라 대거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한다. 우승 상금만 무려 9억원이 넘는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이 2월 16일부터 나흘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로열그린스 골프 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이 대회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소속 김효주, 이정은, 김아림, 지은희, 신지은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임희정, 이정민, 이승연, 성유진 등 한국 선수 10여명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유러피언투어 대회라 이들은 원래 LET 출전 자격이 없지만, 대회 측에서 세계 랭킹 300위 선수들을 초청하면서 출전이 가능해졌다. 한국 선수들이 사우디아라비아로 대거 몰려가는 가장 큰 이유는 두둑한 상금 영향이 크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회사인 아람코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총상금이 무려 500만달러(약 61억6,000만원)에 이른다. LPGA 투어 5대 메이저 대회와 CME그룹 투어 등을 제외하고는 상금 규모가 가장 크다. 우승상금은 75만달러(약 9억2,400만원)에 달한다. KLPGA 선수들이 우승을 한다면 작년 한해 동안 벌어들인 총 상금보다 많은 상금을 획득할 수 있다. 지난 시즌에 이 대회 우승 상금보다 더 많은 시즌 상금을 벌어들인 선수는 박민지(14억7,000만원)와 김수지(10억8,000만원) 뿐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KLPGA 선수 중 지난해 가장 많은 상금은 번 선수는 임희정으로 7억5,000만원을 벌었다. 2020년부터 열린 이 대회는 첫 대회부터 큰 상금이 걸리면서 LPGA 스타들도 대거 몰렸다. 1회 대회에선 유럽투어의 에밀리 크리스티네(덴마크)가 우승했지만, 2회와 3회 대회에선 LPGA의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조지아 홀(잉글랜드)이 정상에 올랐다. 올해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와 7위 렉시 톰슨(미국)을 비롯해 유카 사소(일본), 가비 로페즈(멕시코), 패티 타와타나낏(태국) 등 LPGA 투어 톱랭커가 대거 출전한다. 여자 골프의 경우, LPGA 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 사이의 관계가 남자 골프(미국프로골프 PGA 투어- LIV시리즈)처럼 나쁜 편은 아니다. 오히려 그동안 남자 대회보다 상금 규모가 작았던 여자 선수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의 후원을 반기는 분위기다. 대회가 2월 중순 치러져 시기적으로 중간·마무리 점검의 성격도 있다. LPGA 투어는 1월 개막전을 치렀지만, 이후 2월말까지 대회 일정이 없고 이 대회 바로 다음 주인 2월 23일부터 나흘간 태국에서 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 대회가 개최된다. 동남아시아에서 전지훈련 중인 한국 선수들에겐 새 시즌을 앞두고 마무리 점검 기회가 된다. 4월부터 시즌이 시작되는 KLPGA 투어 선수들에게는 동계훈련의 중간 점검을 하기에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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