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 세상을 보는 균형

윤 대통령에게 100세 축하카드 받은 어르신 "새벽 4시 조깅이 건강 비결"

2023.09.25 15:10

오는 11월 14일로 100세를 맞는 김택수씨는 늘 새벽 4시에 일어나 조깅과 스트레칭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테니스, 국궁 등 틈틈이 다른 운동도 즐긴다. 스마트폰을 다루고 자가용을 운전하는 일도 직접 한다. 강원 원주시에서 태어난 김씨는 1985년 원주농업고 교장으로 퇴임했고, 지난해 3월에는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인간극장'에 출연해 건강하고 보람찬 노년을 보여줬다. 제27회 노인의 날(10월 2일)을 앞두고 올해 100세를 맞은 2,623명에게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청려장(장수지팡이)이 전달됐다. 남성 550명, 여성 2,073명이다. 보건복지부는 25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노인의 날 기념식에서 100세 어르신을 대표해 김택수씨와 김영실씨에게 청려장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100세 맞이 축하카드를 전달했다. 청려장은 명아주라는 풀로 만든 가볍고 단단한 지팡이로, 통일신라 때부터 조선 시대까지 70세와 80세를 맞은 노인에게 나라에서 하사한 증정품이다. 70세 때는 국가에서 준다고 해서 '국장', 80세가 되면 임금이 내린다고 해서 '조장'으로 불렸다. 복지부는 이에 착안해 주민등록상 100세이거나 실제 100세라는 사실이 확인된 노인에게 청려장을 지급한다. 100세 어르신들에겐 윤 대통령 부부 축하카드도 발송됐다. 카드에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번영을 있게 한 어르신의 헌신과 노고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장수를 축하하며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과 영국에서도 100세가 된 국민에게 대통령 부부나 여왕이 생신 축하카드를 보낸다. 이날 행사에서는 노인복지 증진에 헌신한 개인·단체 등 유공자 183명에게 포상이 수여됐다. 국민훈장 석류장은 제주에서 40년 넘게 지역 독거노인이나 암 투병 노인 등을 위해 익명으로 기부하고 병수발하는 등 헌신적인 봉사 활동을 해온 고대옥 대한노인회 서귀포시지회 자문위원장에게 수여됐다. 최윤정 고양시 대화노인종합복지관 관장은 지역 환경에 맞게 노인복지 서비스를 개발·보급한 공로로 역시 석류장을 받았다.

"끝을 알 수 없었지만 계속 도전했다"...세계 신기록 세운 그녀는 강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의 존뮤어 트레일에서 남진(북단에서 남단으로 이동)으로 세계 신기록(120시간 13분)을 세운 하이커 이하늘은 종주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예측을 벗어난 자연 현상과 갖은 고비 앞에서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버리지 않아 완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코오롱스포츠는 앰배서더인 하이커 이하늘이 존뮤어 트레일 남진에서 무(無) 지원 단독으로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고 24일 밝혔다. 기존 여자 최고 기록인 148시간 13분(6일 4시간 13분)을 28시간이나 앞당겼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전개하는 코오롱스포츠는 극지 전문가, 장거리 하이커, 트레일 러너 등 11명을 브랜드 앰배서더로 뽑아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존뮤어 트레일은 국립공원의 아버지라 불리는 환경운동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존뮤어를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땄다. 미국 요세미티 밸리에서 시작해 시에라 네바다 산맥을 거쳐 본토에서 가장 높은 휘트니산(4,421m)까지 이어지는 220마일(약 350km)의 장거리 트레일이다. 종주하는 데 평균 20일 정도가 소요된다. 존뮤어 트레일의 경우 보통은 트레일 중간 마을에서 보급품을 받는 식으로 진행되는데 이하늘은 이번 종주에서 보급품 지원 없이 스스로 모든 짐을 가져가는 방식을 택했다. 이번 종주를 성공하기까지 이하늘에게 고난이 많았다. 미국 서부 산악의 기록적 폭설로 일정을 두 번이나 미뤄야 했던 것. 그는 7일 오전 3시(현지시간) 첫 번째 도전에 나섰지만 기상 악화로 230km 지점에서 탈출했다. 이하늘은 "200km 넘게 달린 게 아까웠지만 태풍 때문에 탈출해야 했다"며 "실망도 원망도 했지만 결국 내가 스스로 움직이는 것 밖에는 답이 없었다"고 돌아봤다. 14일 오전 3시 요세미티 밸리에서 재도전에 나선 그는 19일 오전 3시 13분 휘트니 포털에 도착했다. 이하늘은 한국 여성 최초로 미국 장거리 하이킹 트리플 크라운(1만 2,800km)를 달성한 하이킹 전문가다. 그는 앞서 지난해 7월 존뮤어 트레일 북진 방향으로 무지원 일시 종주에 나서 첫 번째 도전 만에 성공했다. 당시 전 세계 여자 무지원 기록 상위 5위 안에 들 정도로 기록이 뛰어났다. 2021년 8월에는 백두대간 단독 일시 종주에 나서 13일 9시간 11분 만에 완주했다. 남편인 양희종과 함께 '두두부부'(두 바퀴의 자전거와 두 다리의 하이킹으로 세계를 여행하는 부부)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하늘 부부는 2020년 4월 코오롱스포츠 앰배서더로 합류했다.

"중용의 미덕 따를 것"…삼양그룹, 故 김상홍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2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김상홍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선친은 삼양그룹의 발전과 성장을 이끌어 온 사업적 성과뿐만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국가 발전에 일조하고자 했던 의지를 가진 분이셨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명예회장의 업적과 경영 철학을 되새기기 위해 열린 이날 기념식에는 삼양그룹의 전현직 임원과 주요 고객사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삼양그룹은 전직 임원들과 재계 인사들이 남긴 회고 메시지를 영상으로 공개하고 김 명예회장의 업적을 기리는 화보집을 헌정했다. 박종헌 삼양사 전 사장은 영상을 통해 "김 명예회장은 업무에서는 늘 엄격하고 철저하면서도 직원들에게 너그러우며 인정이 넘치셨다"며 "엄격함과 온화함이 조화를 이룬 모습이 '중용' 그 자체였다"고 회고했다. 삼양그룹 창업주 수당 김연수 회장의 삼남인 김 명예회장은 1947년 삼양사에 입사했다. 그는 1950년·1960년대 제당업, 폴리에스테르 섬유 사업에 진출해 국민 의식주 해결과 경제 발전에 이바지했다. 이어 전분당, 화학섬유 원료인 TPA,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하나인 폴리카보네이트 등 식품 및 화학 소재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김 명예회장은 회사 밖에서 대한제당협회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 등을 지내며 재계 발전에도 이바지하다 2010년 5월 만 87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최태원, '1990년대 스타일' AI 프로필 사진으로 명절 인사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프로필 사진을 만드는 서비스가 1020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셀카만 입력하면 다양한 콘셉트의 사진을 저렴한 비용으로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유행에 가세했다. 최 회장은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모두 즐거운 추석 보내길 바란다. 대유행이라는 AI 생성 90년대 학생앨범"이라며 사진 여러 장을 올렸다. 모두 최 회장이 1990년대 미국 고등학교 졸업 앨범 속 남성처럼 후드티나 가죽 재킷 등을 입고 찍은 듯한 사진이다. 최 회장이 이용한 앱은 AI 프로필 사진을 만들어주는 에픽(EPIK)이다. 앱에 자신의 사진을 8~12장 올리면 1990년대 미국 졸업 사진 분위기의 프로필 자신 60장을 만들어준다. AI 이미지 생성 상품의 가격은 한국의 경우 8,800원(24시간 내 생성)에 불과하다. 전문 스튜디오에서 메이크업을 받거나 의상을 여러 벌 준비하지 않아도 셀카 몇 장만 올리면 예전 미국 스타일을 재현할 수 있는 셈이다. 한편 SK텔레콤도 최근 자사 AI에이전스 서비스 '에이닷'에 'AI 모션 프로필' 기능을 추가했다. 최소 다섯 장의 사진을 입력하면 20여 분 안에 배우 프로필, 캠핑, 수채화 등의 콘셉트에 맞는 프로필 사진을 무료로 제작해주는 서비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