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 “이렇게 금방 잘할 줄 몰랐어요...전반기는 만점”

2024.07.17 04:30

돌아온 윤이나(21)의 스타성은 여전했다. 오구 플레이 늑장 신고 징계로 1년 8개월가량 자리를 비우고도 긴 실전 공백이 무색할 만큼 날카로운 샷 감각을 발휘했다. 성적도 꾸준했다. 우승만 없었지, 준우승을 세 차례나 차지했다. 대상포인트(4위)와 상금 순위(5위) 평균 버디(1위) 평균 타수(2위) 그린 적중률(2위) 톱10 피니시율(2위) 등도 상위권이다. 지난 13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4시즌 전반기 마지막 대회 장소인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 컨트리클럽에서 만난 윤이나는 “사실 나도 이렇게 금방 잘할 줄 몰랐다”며 “꽤 긴 공백이 있었고, 그동안 골프를 멀리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짧은 기간 안에 우승 경쟁을 하고, 컷 통과도 꽤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톱10 피니시율도 꽤 높은 등수에 있어 엄청 만족스럽다”며 “점수를 매긴다면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고 덧붙였다. 4월 초 복귀 무대였던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1라운드 1번 홀에서 갤러리를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하고 시즌을 출발한 윤이나는 매 대회 감사한 마음을 갖고 뛰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성적이 따라와주면 더욱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결과에 크게 집착하지 않으려고 한다. 윤이나는 “전반기 동안 꾸준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원동력은 결과에 집착하기보다 과정에 집중하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귀전을 공동 34위로 마친 윤이나는 두 번째 대회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부터 존재감을 과시했다. 당시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잡아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후 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11위로 마쳤지만 이 대회를 발판 삼아 4월 말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 9위, 5월 초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2위 등 성적을 냈다. 또 6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이달 초 롯데 오픈에서는 연장전까지 우승 경쟁을 벌였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그래도 윤이나는 “우승이라는 기회를 만들었다는 자체가 나한테 감사한 일”이라며 미소를 잃지 않았다. 다만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와 5월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룰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플레이했던 건 아쉬운 대목이다. 윤이나는 “아직 세밀한 부분이 부족하다. 예리함도 덜 올라왔다”며 “아이언샷 연습을 조금 더 하고, 그린 주변 어프로치샷과 퍼트도 조금 더 심도 있게 연습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장 만족스러운 점에 대해선 “빠르게 적응했고,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좋았던 것 같다”며 “덕분에 샷과 퍼트가 부족했음에도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전반기에 준비했던 체력을 모두 쏟았다는 윤이나는 14일 전반기 일정을 마무리한 뒤 사흘 동안 푹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그리고 8월 1일 시작되는 후반기 첫 대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전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후반기 대회 코스 더헤븐 컨트리클럽, 제이드팰리스, 익산 컨트리클럽 등에 연습 라운드를 잡아놨다. 윤이나는 “다시 운동을 해서 단단한 몸으로 후반기를 뛰어야 전반기 때처럼 두 차례 기권한 상황이 안 생길 것”이라며 “조금 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좋은 음식을 많이 먹으면서 회복하려고 한다”고 했다. 후반기에 본격적으로 통산 2승 도전에 나설 윤이나는 “우승은 선물처럼 다가오는 것이기 때문에 우승을 목표로 잡고 있지 않다”면서 “그보다 우승할 실력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골프 황제' 우즈 "가장 뼈아픈 패배 안겨준 선수는 양용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지금까지 자신에게 가장 뼈아픈 패배를 안겨준 선수로 양용은을 꼽았다. 17일(한국시간) A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즈는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디오픈 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두고 스코틀랜드 로열 트룬 골프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US오픈 패배로 상심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위로하면서 2009년 PGA 챔피언십을 회상했다. 우즈는 2009년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양용은에게 2타 앞선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섰다. 그때까지 우즈는 자신이 3라운드까지 선두로 마친 메이저대회에선 단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모두가 우즈의 우승을 예상했다. 하지만 우승 트로피는 양용은이 들어올렸다. 경기 초반 우즈가 흔들리는 사이 둘은 동률이 됐고, 양용은은 14번 홀 이글로 달아났다. 이어 18번 홀 버디로 3타 차 역전 우승을 거뒀다. 양용은의 우승은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 대회 우승이었던 반면, 우즈에게는 메이저 대회에서 겪은 첫 좌절이었다. 우즈가 양용은과 2009년 PGA 챔피언십을 언급한 이유는 자신과 비슷하게 지난 6월 US오픈에서 우승을 놓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위로하기 위해서였다. 우즈는 "나는 그전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역전패를 당한 적이 없었다. 당시 나는 선두였다"면서 "양용은에게 패배를 당한 뒤 회복할 때까지 꽤 긴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우즈는 "나도 많은 퍼팅을 놓쳤다. (은퇴한 미국프로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도 많은 슛을 놓쳤다. 중요한 것은 계속 위닝샷을 쏘는 거다. 그리고 나도 여전히 마지막 (우승) 퍼트를 하고 싶다"라며 매킬로이를 위로했다. 하지만 정작 매킬로이는 US오픈에서 우승을 놓친 뒤 전화번호까지 바꿔 격려 메시지를 바로 받지 못했다. 매킬로이는 기자회견에서 "모든 사람과의 연락을 피하려고 US오픈이 끝난 뒤 이틀 후 전화번호를 바꿨다. 그래서 오늘 우즈가 말해주기 전까지 그가 보낸 격려 메시지를 받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지난달 미국 파인허스트 골프 앤드 리조트에서 열린 US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을 눈앞에 뒀으나 짧은 퍼트를 몇 차례 놓치면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에게 우승컵을 넘겨줬다. 특히 매킬로이가 18번 홀(파4)에서 1.2m 거리의 파퍼트를 놓쳐 보기를 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한편, 2014년 디 오픈 챔피언십 우승자인 매킬로이는 한국시간 18일 오후 6시 9분 맥스 호마(미국), 티럴 해턴(잉글랜드)과 티샷을 한다. 2000년과 2005년, 2006년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한 우즈는 한국시간 18일 오후 10시 37분 잰더 쇼플리(미국),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와 함께 대회 1라운드를 시작한다.

문체부 이어 정치권까지 나선 축구협회 사태

대한축구협회가 대표팀 사령탑에 홍명보 감독 선임을 발표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절차적 정당성' 논란은 증폭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축구협회의 운영 및 홍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정치권도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홍 감독의 국정감사 출석에 힘을 실으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한 박주호의 폭로 이후 박지성 등 국가대표 출신들이 축구협회와 정 회장에게 작심발언을 하고 나서는 등 이래저래 축구협회는 사면초가에 내몰린 상황이다.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서 한 시민이 '정몽규 사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정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전날 한 시민단체가 정 회장을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협박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는데, 이는 축구협회를 향한 국민적 공분이 상당하다는 방증이다. 문체부와 정치권도 한목소리를 냈다. 문체부는 정 회장 체제의 축구협회가 운영 및 감독 선임 과정에서 하자가 없는지 조사해보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도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과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축구협회와 정 회장을 겨냥해 "축구협회의 홍 감독 선임은 절차적 하자가 명백한 만큼 반드시 재검토 필요",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법이 정하는 절차 무시는 불법" 등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김 의원은 "축구협회의 공정한 절차를 통한 납득할 만한 해명과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올해 국정감사에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사실관계를 따져 묻겠다"고 엄포를 놨다. 홍 감독은 코치진 영입을 위해 스페인으로 출국, 대표팀 수장으로서 첫발을 내디뎠지만 여전히 인정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축구협회가 지난 5개월 동안의 감독 선임 과정을 더 명백하게 밝히지 않으면 이번 사태는 장기화될 조짐이다. 일각에선 축구협회가 10년 전 비슷한 상황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 2011년 12월 축구협회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조광래 감독 경질 이후 '밀어붙이기' 식으로 최강희 당시 전북 현대 감독을 낙점했고, 최 감독은 대표팀 감독 부임 첫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최종예선까지만 지휘"한다는 '조건부 수락'을 밝혔다. 축구협회는 당시에도 최강희, 홍명보 감독 등이 고사하자 외국인 감독을 1순위로 두고 선임 작업을 이어갔다. 하지만 강경하던 최 감독을 대표팀에 앉히면서 '막장 행정'이 사상 초유의 조건부 감독 수락 사태를 빚었다는 조롱까지 받았다. K리그 한 관계자는 "당시에도 축구협회는 계속된 논란에도 눈 하나 깜짝 않고 은근슬쩍 넘어갔다"며 "여론이 잠잠해지면 조용해질 거라고 보는 듯하다. 지금은 수준 높은 축구팬들로 인해 호락호락 넘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더군다나 박주호의 폭로로 절차적 문제까지 도마에 오르면서 박지성, 이천수, 이동국 등 국가대표 출신들이 축구협회에 직언하고 있다. 그간 축구팬들에게 실망을 안긴 축구협회가 이번에는 제대로 문제를 인식해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골키퍼 출신 김영광도 이날 자신의 유튜브채널에서 "과연 축구협회에 체계적인 시스템이 마련돼 있나"라며 "초등학교에서 반장을 뽑는 것도 아니고, 시스템에 변화 없으면 또 똑같이 흘러가기에 이번 기회를 통해 정리되길 바란다"고 작심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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