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 세상을 보는 균형

'테니스 간판' 권순우, 세계 636위에 충격 패... 홍성찬은 16강 진출

2023.09.25 16:05

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세계 112위)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세계 636위에게 충격 패를 당했다. 어깨 부상 복귀 후 단식경기에서만 6전 전패를 기록했다. 권순우는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테니스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카시디트 삼레즈(636위·태국)에게 1-2(3-6 7-5 4-6)로 졌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권순우는 이날 삼레즈와 첫 경기를 치렀으나 예상 밖 패배로 단식경기를 조기에 마쳤다. 16강 진출에 실패한 권순우는 이번 대회 홍성찬(195위)과 한 조를 이룬 남자 복식 경기만 남았다. 올해 2월 이후 어깨 부상으로 6개월 정도 공백기를 가진 권순우는 8월 US오픈부터 복귀했으나 복귀전부터 이날 경기까지 6전 전패를 당했다. 삼레즈에게 1세트를 허무하게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한 권순우는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2-4로 밀리며 고전했다. 권순우는 가까스로 역전에 성공하며 승부를 3세트까지 끌고 갔다. 그러나 3세트 시작 후 연달아 5게임을 내주며 패색이 짙어졌다. 권순우는 0-5에서 4-5까지 쫓아갔지만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만들지 못하고 패했다. 홍성찬은 앞서 열린 단식 2회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세르게이 포민(699위)에 기권승을 거두고 16강행 티켓을 따냈다. 1세트를 게임 스코어 6-1로 가져간 홍성찬은 2세트에서도 4-1로 앞서갔다. 이때 상대가 기권을 선언하면서 승리를 따냈다. 홍성찬의 16강전 상대는 베트남의 호앙남 리(376위)로 정해졌다.

한국 여자 축구, 아시안게임 8강 진출...손화연 해트트릭 폭발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 전망이 밝아졌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25일 중국 저장성 원저우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리핀과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5-1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2연승을 거둔 한국은 28일 홍콩(2패)전 결과와 관계 없이 E조 1위(승점 6)를 확정했다. 한국이 홍콩에 지고, 오는 28일 필리핀과 미얀마(이상 1승 1패) 경기에서 어느 쪽이 이기더라도 2승 1패 동률이 되는데 한국이 승자승에서 앞서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 22일 미얀마를 상대로 3-0으로 승리한 바 있다. 한국의 8강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D조 2위 또는 C조 1위와 8강에서 만난다. C조 1위와 만나게 될 경우 북한과 격돌한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이날 전반 8분에 필리핀에 선제골을 내줬다. 그러나 전반 12분 천가람(화천KSPO)이 코너킥 상황에서 자신의 A매치 데뷔 골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44분 손화연이 추효주(수원FC)의 크로스를 헤더골로 연결하며 역전했다. 한국은 후반에 상승세를 이어가며 3골을 몰아쳤다. 후반 7분 지소연(수원FC)은 천가람이 얻어낸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성공시키며 3-1로 만들었다. 지소연은 이날 A매치 개인 통산 150번째 경기를 골로 자축했다. 개인 통산 A매치 69골을 넣은 지소연은 1골만 더 보태면 한국 남녀 축구 사상 최초로 A매치 70골 고지에 오른다. 이후 손화연의 골 잔치가 벌어졌다. 후반 10분 최유리(버밍엄시티)의 크로스를 득점했고, 후반 25분 한 골을 넣어 해트트릭을 올렸다.

'월드 스타'인데 무관중이라니...'페이커' 이상혁 "더 큰 무대로 가면 된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선수 중 '월드클래스'에 속하는 '페이커' 이상혁(T1·27)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첫 경기가 펼쳐진 25일 중국 항저우 e스포츠 센터 관중석은 텅 비었다. 이상혁의 이름값을 감안할 때 의아한 풍경이었다. 이상혁은 e스포츠에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에 비견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슈퍼스타다. 더구나 e스포츠는 중국 내에서도 인기가 높아 관람 티켓을 추첨으로만 살 수 있고, 티켓값도 가장 비싼 편이다. 대회 관계자에 따르면 500위안(약 9만1,200원)에서 재판매를 통해 1,500위안(27만3,500원)까지 거래된다고 한다. 그런데 최고의 흥행 카드 경기는 '직관(직접 관전)'이 불가능했다. 이상혁이 속한 한국 대표팀의 대회 첫 번째 예선 두 경기는 보조경기장 한편에서 치러졌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예선 일정을 보조경기장에 편성했고, 티켓 판매도 하지 않았다. 보조경기장 한편에서 한국 대표팀은 홍콩과 카자흐스탄을 가볍게 제압하고 A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8강 상대는 사우디아라비아다. 8강을 넘으면 4강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중국과 미리 보는 결승전을 치른다. 홍콩전에서 결장하고 카자흐스탄전을 치른 이상혁은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 힘들긴 한데 그래도 잘 적응하고 있다"며 "첫 아시안게임 경기라고 해도 정식 경기장에서 한 게 아니라 대회 기분을 느낄 순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더 큰 무대로 간다면 관중도 많이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많은 분과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팀 동료 '쵸비' 정지훈 역시 "관중의 함성이 아쉽긴 하다"면서도 "일단 경기에서 이겼다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상혁은 22일 결전지에 입성할 때부터 많은 팬들에게 둘러싸여 높은 인기를 실감했다. 선수촌에서도 사인과 사진 촬영 요청이 쇄도했다. 이상혁은 "공항에 도착했을 때 팬들이 맞아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느낄 수 있었다"며 "선수촌에서도 많은 선수분들과 사진도 찍었다"고 설명했다. e스포츠는 이번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가운데 이상혁의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 시범경기로 채택됐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중국에 져 2위에 그친 아쉬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상혁은 "중국이 굉장히 강적이다. 겸손한 마음으로 부담 없이 임하고 싶다"며 "지난 대회 아쉬움이 있지만 새로운 도전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만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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