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쿠팡 화재 당시 먹방' 논란 이틀 만에 결국 사과

입력
2021.08.21 21:13
이재명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사과드린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6월 경기 이천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당시 황교익씨와 '먹방'을 촬영해 논란이 된 데 대해 21일 사과했다. 한 지역 언론을 통해 이 지사가 화재 현장에 약 20시간만에 도착했다는 사실이 보도된 지 하루만이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판단과 행동이 주권자인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사과 말씀 드린다"며 "앞으로 경기도민을 더 존중하며 더 낮은 자세로 더 성실하게 섬기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 지역 언론은 20일 "이 지사가 (황교익씨와 먹방) 영상 촬영을 마친 후 이천으로 이동해 (화재 발생) 다음 날 오전 1시 32분쯤 현장에 도착했다"며 "김동식 소방구조대장의 현장 고립 소식이 알려진 지 13시간이 지난 시점"이라고 보도했다.

이 지사는 지난 6월 17일 쿠팡 화재 발생 당시 상황에 대해 "경남일정 중 창원에서 실시간 상황보고를 받고 대응조치중 밤늦게 현장지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다음날 고성군 일정을 취소하고 새벽 1시반경 사고 현장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지사는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었지만, 모든 일정을 즉시 취소하고 더 빨리 현장에 갔어야 마땅했다는 지적이 옳다"고 인정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과도한 비판"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여야 안팎에서 논란이 지속되자 결국 고개를 숙이고 수습에 나선 것이다.

박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