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뼈 도둑' 골다공증, 여성 환자 70% 치료 안 해

입력
2023.02.0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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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년 새 24.3% 증가…한 번 부러지면 25% 다시 골절

‘소리 없는 뼈 도둑’ 골다공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골다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21년 112만6,861명으로 2017년 90만6,631명에 비해 4년 새 24.3% 늘었다(국민건강심사평가원). 매일 3,000명 넘는 환자가 골다공증으로 병원을 찾는 셈이다. 특히 여성은 106만1,874명(2021년 기준)으로 남성 6만4,987명보다 16배 이상 많았다.

골다공증이 생겨도 별다른 증상 없이 뼈 조직이 약해지다가 어느 순간 골절돼 병원을 찾기 마련이다. 증상이 없고 약을 먹어도 효과를 확인하기 어려우니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 하지만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재발할 때가 많고, 노년기 골절은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기에 평소 예방ㆍ관리가 중요하다.

◇증상 없는 골다공증, 대부분 골절 후 발견

골다공증은 뼈 자체가 구멍이 뚫린 스펀지처럼 약해져 쉽게 부러질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골밀도를 평가하는 T 점수가 -2,5~-1.0이면 골감소증, -2.5보다 낮으면 골다공증이라고 규정한다.

환자가 느끼는 증상은 전혀 없기에 대부분 뼈가 부러지고 나서야 발견될 때가 많다. 특히 손목ㆍ허리ㆍ넓적다리뼈에서 골절이 많이 생긴다. 문제는 골다공증이라면 한 번 부러지면 25% 정도는 다시 골절된다.

여성 골다공증 환자가 남성보다 16배 이상 많은 것은 폐경되는 50대 초반, 즉 폐경 전후로 골밀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골다공증으로 이어지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반면 남성은 여성처럼 급격히 뼈 강도가 약해지는 시기는 따로 없다. 다만 매년 0.5~1%씩 골밀도가 낮아져 여성보다 평균 10년 정도 늦게 골다공증이 나타난다.

정호연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성호르몬은 뼈를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여성은 폐경기를 겪으면서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줄어든다”며 “폐경 후 호르몬과 함께 골밀도도 줄면서 골다공증이 많이 생긴다”고 했다.

하지만 대한골대사학회가 발간한 '골다공증 팩트 시트 2019년'에 따르면, 여성 골다공증 환자 10명 중 7명, 남성 골다공증 환자 10명 중 8명이 치료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됐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을 예방하려면 골밀도를 미리 측정할 필요가 있다. 폐경기 이후 여성과 50대 이상 남성이라면 정기검사가 필요하다.

이 밖에 골다공증 골절 가족력이 있거나, 조기 폐경, 만성질환 환자, 장기간 약 복용, 과도한 음주ㆍ흡연 등에 해당한다면 검사가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 골밀도 진단 기준에 따라 정상ㆍ골감소증ㆍ골다공증ㆍ심한 골다공증으로 나눠 진단될 수 있다.


◇규칙적은 운동ㆍ건강한 식습관 중요

골다공증의 가장 중요한 치료 목표는 골절 예방이다. 먹는 약으로 약물 치료를 진행하거나, 심하면 주사제를 맞아 골밀도를 올려야 한다.

특히 골절을 겪은 골다공증 환자는 다시 뼈가 부러지기 쉽기에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약물 치료를 해도 골밀도가 정상으로 회복하기 어려워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운동이 중요하다. 특히 무게가 실리는 체중 부하 운동과 근력 운동이 좋다. 체중 부하 운동에는 걷기ㆍ조깅ㆍ계단 오르내리기ㆍ댄스ㆍ테니스 등이 있다.

관절 상태나 심폐 지구력 등은 개인마다 다르므로 이를 고려해 초기 운동량을 정하고 점점 늘려야 한다. 실제 폐경 전 여성이 체중 부하 운동을 하면 골밀도가 높아지고, 폐경 후 여성이 체중 부하 운동을 하면 골밀도가 낮아지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운동 강도는 비교적 가벼운 강도와 보통 강도 사이가 좋다. 최대 맥박의 40~70%를 유지하면서, 최소한 20분 이상, 1주일에 3일 이상 시행해야 한다.

근력 운동은 초기 팔 굽혀 펴기, 윗몸일으키기, 앉았다 일어서기, 요가, 필라테스 등이 좋고, 여기에 익숙해지면 기구를 이용하는 웨이트 트레이닝도 가능하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처음부터 무리하지 말고, 낮은 강도로 시작해 강도를 점점 늘리고 휴식 시간은 조금씩 줄이는 게 좋다. 고령인은 준비운동, 정리운동, 유산소운동, 근력 운동을 모두 합쳐 1시간가량 되도록 하면 된다.

전상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운동을 중단하면 뼈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가 금방 사라지기에 하루 이틀하고 중단하기보다 오랫동안 꾸준히 시행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칼슘과 비타민 D를 충분히 섭취한다. 칼슘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우유, 유제품(치즈, 요구르트, 우유 발효 음료 등), 뼈째 먹는 생선(멸치 등) 등이 있다.

식품만으로 충분한 섭취가 어렵다면 칼슘 또는 비타민 D 보충제를 사용할 수 있다. 남녀 모두 칼슘은 1일 800~1,000㎎, 비타민 D는 800IU 이상 섭취를 권고하고 있다.

골다공증으로 진단돼 약을 복용하더라도 칼슘과 비타민 D 보충을 중단하면 안 된다. 적절한 일조량도 뼈 건강에 도움을 준다. 매일 맥주 800cc, 증류주 3잔 이상(90cc), 중간 정도 크기 와인 한 잔(360cc)은 골절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골다공증 예방 생활 수칙]

1. 흡연과 과음을 삼간다.

2. 매주 150분 이상 유산소운동과 2회 이상 근력 운동을 시행한다.

3. 모든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하는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한다.

4. 필요하면 보충제를 사용할 수 있지만 과다하게 먹지 않는다.

5. 비타민 D를 합성하기 위해 햇볕을 쬔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