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미지급에 운항 중단… 코로나로 생존 기로 선 저비용항공사

입력
2020.02.25 15:23
수정
2020.02.25 19:5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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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임직원 2월 급여 40%만 지급

에어서울은 다음달 일본ㆍ동남아 노선 운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두 달 가까이 계속되면서 중국ㆍ일본ㆍ동남아 등 아시아 노선을 주력으로 삼아온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생존의 기로에 놓였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2월 급여 중 40%만 우선 지급한다. 최종구 대표는 급여 지급일인 이날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최소한의 회사 운영을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최 대표는 “올해 1월 말부터 급속히 확산된 코로나19 사태는 정상 회복을 위해 매진 중인 회사를 다시 한 번 최악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며 “회사는 최근 고객 환불 급증과 이로 인한 매출 급감으로 인해 자금 운용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정부의 긴급 지원 및 금융기관을 통한 금융 지원 등의 여러 자구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긴급한 상황을 해소하기에는 시간과 여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말정산 정산금을 포함한 나머지 급여는 추후 지급할 예정이며, 회사 정상화를 위한 모든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며 임직원의 이해를 당부했다.

에어서울 역시 이날 대표, 임원, 부서장 모두가 3월 급여를 100% 반납하는 내용을 담은 특단의 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앞서 대표 이하 모든 임원들이 일괄 사직서를 제출했고 이달엔 대표 30%, 임원 20%, 부서장 10%의 임금을 자진 반납했다. 다음달부터는 전 직원 대상으로 1개월 이상 무급휴직을 의무적으로 실시한다.

에어서울은 또 다음달부터 일본 및 동남아 노선 운휴에 들어간다. 예약 취소 등으로 여객 수요가 예년보다 70% 이상 줄어들고 당장 회복 조짐도 없는 탓이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악재가 닥쳤지만, 전사적인 경영 정상화 활동 동참으로 위기를 잘 헤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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