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화재’ 지하부서 최초 발화… 원인 규명은 시일 걸릴 듯

입력
2020.05.06 18:25
수정
2020.05.0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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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차 합동감식 결과 최초 발화 지하부 확인 

 지하부 연소패턴과 전기ㆍ가스 시설에 집중 

 추가 합동 감식 없다고 밝혀 화재원인 찾은 듯 

 국과수 정밀 분석 결과 장시간 소요 불가피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의 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6일 오후 경찰과 소방당국,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3차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의 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6일 오후 경찰과 소방당국,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3차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8명이 숨진 이천 물류창고 화재는 지하부에서 발생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다만 화재원인에 대해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조사 결과가 나와야 하는 등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추가 합동감식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 화재원인 등에 대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경찰청 이천화재 수사본부는 6일 오후 1시부터 4시간30분동안 실시한 3차 합동 감식결과 최초 불은 지하부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지하부가 지하 1층인지, 지하 2층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또 당시 불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층으로 올라간 것 아니냐는 물음에 “공식적으로 그런 입장을 밝힌바 없다”고 했다.

이날 3차 감식에는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와 국과수, 소방 등 6개 기관에서 41명이 참석했다. 3차 감식은 주로 지하부의 연소 패턴과 전기, 가스시설 등에 집중됐다.

앞서 경찰은 1차 감식에서 현장의 장애물이 많아 육안으로 보이는 잔해물에 집중했고, 2차 감식은 감정이 필요한 물건을 수거해 정밀감정을 의뢰하는데 집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요섭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이날 각 기관에서 감식한 결과를 국과수에 전달했으며 국과수는 정밀 분석 후 수사본부에 전달할 예정”이라며 “국과수 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후 합동감식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혀 사실상 화재 원인 등에 대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화재 후 폭발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언급할 사항은 아닌 것 같다”며 “발화부와 발화원 등에 대해서도 수사본부에서 향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의 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6일 오후 경찰과 소방당국,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3차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의 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6일 오후 경찰과 소방당국,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3차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천 물류창고 화재참사 희생자 가족들은 이천시 서희청소년문화센터 체육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매일 고인들을 위로하기 위한 합동 추모식을 열기로 했다.

유족 측은 6일부터 매일 오후 6시를 기해 합동 추모식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별적으로 추모를 했지만 유가족들이 모여서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합동분향소에는 숨진 희생자 38명의 영정과 위패가 모셔졌다.

이천=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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