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군포 확진자 25∼27일 제주 여행…15번째 확진자도 발생

제주의 첫 관문인 제주국제공항에 설치된 돌하르방에 마스크가 씌어졌다. 이는 제주도가 관광객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철저히 이행해 줄 것을 당부하는 차원에서 상징적으로 이뤄진 조치다. 제주도 제공.

경기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여성이 제주를 여행한 것으로 확인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는 경기도 군포시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40ㆍ여)씨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제주를 방문해 일행 24명과 함께 여행 일정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밀접 접촉자는 숙소 직원 5명과 항공편 동승 승객 29명 등 모두 34명으로 확인됐다고 31일 밝혔다. 도는 이들 밀접접촉자에 대해서는 자가격리조치 했다.

도는 증상 발현일 2일 전부터 확진자의 이동 동선을 공개하는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A씨가 증상이 나타난 29일 이틀 전인 27일부터 이뤄진 이동 동선도 공개했다.

도의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7일 오전 8시20분쯤 서귀포 소재 아인스 호텔에서 조식 후 체크아웃을 했다. 이후 렌터카로 이동해 오전 11시25분쯤 제주시 소재 모 향토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어 A씨는 낮 12시10분쯤 제주공항에 도착했으며, 공항 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 일행은 이날 오후 1시45분쯤 김포행 항공편을 통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

도에 따르면 A씨와 함께 제주 여행을 한 일행 24명은 제주 외 거주지 등의 해당 지방자치단체 방역당국에서 관리하고 있다. 도는 A씨가 27일 머물렀던 숙소와 점심을 먹은 음식점에 대해 임시 폐쇄하고 방역 소독 조치를 완료했다.

도 방역당국은 A씨의 추가 진술과 이동 동선에 따른 폐쇄회로(CC)TV, 신용카드 이용내용 등을 통해 이동 동선을 추가 조사하고 있다.

한편 지난 29일 미국에서 입국한 A(34ㆍ여)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도내 15번째 확진자다. A씨는 제주에 도착 이후 계속해서 마스크를 착용했고, 자가 격리를 해 가족 2명 외 접촉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는 가족 2명에 대해서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진행했다. 결과는 이날 오후 나올 예정이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