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북 전단, 한미군사연습보다 더 위험"

입력
2020.06.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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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동족대결에 환장이 된 인간쓰레기들을 영영 쓸어버릴 결의에 차 넘쳐있다"면서 평양객화차대에서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들은 대북 전단(삐라) 살포를 문제 삼아 탈북자들을 비난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동족대결에 환장이 된 인간쓰레기들을 영영 쓸어버릴 결의에 차 넘쳐있다"면서 평양객화차대에서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들은 대북 전단(삐라) 살포를 문제 삼아 탈북자들을 비난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한 비난을 연일 이어가고 있다. 급기야 13일엔 “우리를 겨냥한 원수들의 대규모적인 합동군사연습들도 엄중한 위협이었지만 그보다 더 위험한 것은 우리의 최고존엄(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중상ㆍ모해 행위(대북전단 살포)로써 정세를 일촉즉발의 전쟁 접경에로 몰아가군 하였다”며 수위를 한층 더 높였다.

북한 노동당 노동신문은 ‘도발자들을 징벌하는 무자비한 보복의 철추’라는 제목의 정세론 해석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보다 대북전단 살포 행위가 더 위험하다고 지적하며 “이 도발적 망동은 우리에 대한 가장 악랄한 도전, 선전포고로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 체제를 위협하는 데 있어 한미연합군사훈련보다 대북전단이 위험하다고 말한 것은, 김 위원장 비방을 담은 대북전단 살포를 그만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겠다는 최근의 발언이 단순히 발언에만 그치지 않을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신문은 “통신연락선 완전 차단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헛된 미련을 품고 있는 어리석은 자들에게 안기는 첫 철추”라며 “우리의 공격전은 다발적으로 강도 높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 조국통일연구원 소속 실장 명의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에 실린 글에도 “최고 존엄을 모독해 나선 것은 사실상 총포 사격보다 더 엄중한 최악의 특대형 범죄행위”라는 내용이 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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