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슬기 잡다 3년간 52명 사망

입력
2020.06.18 16:0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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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019년 다슬기 채취 관련 수난 구조 출동은 142건

이끼 등에 미끄러져 중심 잃기 십상… 구명조끼 반드시 해야

충북 제천시 보양읍 주포천에서 다슬기를 잡으러 간 60대가 실종돼 소방당국이 수색을 하고 있다. 제천=뉴시스
충북 제천시 보양읍 주포천에서 다슬기를 잡으러 간 60대가 실종돼 소방당국이 수색을 하고 있다. 제천=뉴시스

충북 영동군 삼천면 인근을 흐르는 금강에선 지난 6일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 70대 A씨가 상류에서 다슬기를 잡다가 실종됐고, 한 시간 뒤 실종 장소 인근에서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물이 얕고 물살이 잔잔한 곳에서 채취해 안전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다슬기 채취 관련 사고가 여름철에 빈번하게 일어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8일 소방청에 따르면 2017~2019년 3년간 다슬기 채취 관련 사망 사고는 52건에 이른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7년에 12건, 2018년에 25건, 2019년에 15건이 발생했다. 해마다 10명 이상이 다슬기를 잡으러 강으로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이다. 이끼나 수초에 미끄러져 중심을 잃고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가거나 갑자기 깊어진 수심에 변을 당한 사례가 대부분이라는 게 소방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다슬기를 채취할 때 많은 분이 ‘뭐 별일 있겠어’란 생각으로 구명 조끼를 입지 않고 강으로 나간다”며 “다슬기 찾는 데 집중한 나머지 강가 지형을 잘못 봐 사고를 당하곤 한다”고 말했다.

자료=소방청 제공
자료=소방청 제공

사망 사건을 포함한 최근 3년간 다슬기 채취 관련 수난 구조 출동은 총 142건에 달했다. 연평균 47건의 다슬기 채취 관련 위급 상황이 전국에서 벌어진 것이다. 관련 사고는 특히 6월(48건)에 많이 났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소방청은 다슬기 채취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음주 상태나 어두워진 상황에서 다슬기를 채취해선 안 된다”며 “다슬기를 채취할 땐 반드시 구명조끼를 입고 두 명 이상 함께 나가 위기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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