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앙골라 정상, 경제협력 등 MOU 4건 체결… 尹 "상호 협력 확대"

입력
2024.04.3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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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골라 대통령 23년 만 방한
"한국 발전 경험 배워갈 것"

윤석열 대통령과 주앙 로렌수 앙골라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앙골라 확대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주앙 로렌수 앙골라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앙골라 확대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주앙 로렌수 앙골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과 조선,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양해각서(MOU)를 비롯한 4건의 MOU가 체결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로렌수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정상회담 및 MOU 서명식을 가졌다. 로렌수 대통령은 지난 28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했다. 1992년 1월 앙골라와 수교를 맺은 이후, 앙골라 대통령이 한국을 찾은 것은 2001년 2월 두스 산투스 이후 23년 만이다.

회담 모두발언에서 윤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은 앙골라 주요 시설 건설에 참여하고, 한국 조선소에서 제작한 선박들이 앙골라 석유산업에 기여하고 있다"며 "최근엔 앙골라 역점 사업인 신재생에너지에 이르기까지 양국 협력 관계가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앙골라에 대해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젊은 인구의 비중이 높다"며 "양국의 강점을 바탕으로 상호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방안을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로렌수 대통령은 "한국은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발전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함께 배워나갈 생각"이라고 화답했다.

회담 이후엔 양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총 4건의 MOU 서명식이 진행됐다. 시장개방 여건이 조성되지 않은 국가와 포괄적 경제협력을 추진하는 플랫폼인 TIPF MOU가 대표적이다. 양 정상은 이에 대해 "건설, 조선, 화석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협력을 신재생에너지, 보건, 관세행정, 방산, 경찰 협력을 포함하는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보건의료 협력 확대 기반 구축과 외교관 교육 및 연구학술분야 교류 협력을 활성화, 국제범죄 대응 공조를 위한 경찰협력 MOU가 각각 체결됐다.

이번 회담은 6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렸다. 로렌수 대통령은 "한국의 정상회의 개최를 환영하며 역사적인 이번 정상회의가 성공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로렌수 대통령은 배우자와 함께 방한했지만, 이날 정상회담에 동행하지 않았다. 김건희 여사도 정상회담 공식 일정에 참석하지 않았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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