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기념관' 들어설 송현동 부지 용도, 문화공원으로

입력
2024.05.01 15:54
수정
2024.05.01 16:0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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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북촌지구단위계획' 수정

서울 경복궁 옆 송현동 부지 위치도. 서울시 제공

서울 경복궁 옆 송현동 부지 위치도. 서울시 제공

‘이건희 기증관’이 들어설 서울 경복궁 옆 종로구 송현동 부지의 용도가 문화공원으로 변경됐다.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제5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에 문화공원과 주차장 등을 조성하는 내용의 ‘북촌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1일 밝혔다.

송현동 48-9번지 일대의 부지 3만6,903㎡는 2010년 미국 대사관 직원 숙소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됐었는데 이번에 이를 폐지하고 문화공원·주차장·문화시설을 마련, 시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게 된 것이다. 열린송현녹지광장은 동서로는 서촌∼경복궁∼창덕궁을 잇고 남북으로는 북촌∼인사동을 잇는 주요 역사·문화관광 축상에 있다. 2022년 10월 약 2년 기한으로 문화공원 조성에 앞서 임시 개방됐다.

송현동 부지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산업정책을 뒷받침한 금융기관인 식산은행 사택, 해방 후에는 미군·미대사관 숙소로 쓰이는 등 파란만장한 한국 근현대사를 담고 있다. 미국이 1990년 반환한 부지를 국방부가 소유했다가 2000년 삼성생명이 1,400억 원에 샀다. 이후 복합문화시설을 지으려 다각도로 노력했으나 불발됐고, 2008년 2,900억 원을 받고 대한항공에 매각했다.

대한항공도 7성급 호텔을 비롯한 개발 사업을 추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코로나19 위기 때 유동성 문제로 부지를 시장에 내놨다. 이때 서울시가 공원화를 추진하면서 갈등을 겪었다. 국민권익위원회의 중재로 대한항공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땅을 매각하고, LH와 서울시가 부지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소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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