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전국 지자체 최초 산재희생자 위령탑 세운다

입력
2024.05.07 15:01
수정
2024.05.07 16:1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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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공원 내 면적 24㎡에 높이 2m 규모
다음 달 디자인 공모 후 내년 상반기 완공

울산시청 전경. 울산시 제공

울산시청 전경.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을 위한 위령탑을 세운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산재희생자 위령탑 건립은 처음이다.

7일 울산시에 따르면 남구 울산대공원 동문 일대 24㎡ 부지에 내년 상반기까지 2m 높이 산재희생자 위령탑이 세워진다. 1962년 울산공업지구 지정 후 산재 사망자 및 유족의 아픔을 씻어내고 위로하는 의미다. 현재 국내 산재희생자 위령탑은 근로복지공단이 2000년 서울 보라매공원에 세운 것이 유일하다.

시는 산재희생자 위령탑 건립 취지를 전 시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다음 달 25~27일 시민공모를 통해 디자인을 결정할 예정이다. 디자인은 산재로 숨진 희생자와 유가족의 아픔을 상징적으로 표현해야 하고, 참배 등 시민의 접근성과 야외 시설물임을 감안해 안전성과 견고성을 갖추어야 한다.

앞서 시는 지난해 8월 민선 8기 노사민정협의회 출범 후 1호 안건으로 산재희생자 위령탑 건립안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울산에선 1962년 공업도시 지정 후 매년 80여 명이 산재로 목숨을 잃었다. 1997년 광역시 승격 후 집계된 공식 사망자만 1,800여 명에 이른다. 시 관계자는 “울산은 지난 1962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이후 60여 년간 성장을 거듭해 대한민국 산업수도로 자리매김했다”며 “시민과 함께 산재희생자 위령탑을 건립해 산업수도의 영광 이면에 있는 산재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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