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뉴럴링크 "뇌에 칩 이식받은 첫 환자에 연결 이상 발생"

입력
2024.05.09 10:35
수정
2024.05.09 10:4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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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장치 잇는 실 수축 탓 전극 줄어
뉴럴링크 측 "소프트웨어로 해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그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그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올해 1월 미국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로부터 뇌에 컴퓨터 칩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의 장치에 이상이 발생했다. 칩과 뇌 조직을 연결하는 실이 수축돼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생긴 것인데, 소프트웨어 수정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고 뉴럴링크는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설립한 뉴럴링크는 8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 등을 통해 칩 이식 수술을 받은 첫 환자 놀랜드 아보의 상태를 보고했다. 뉴럴링크는 "1월 수술 후 몇 주 동안 뇌 조직에 박힌 실 중 일부가 수축돼 (칩이 감지할 수 있는) 전극 수가 줄었다"며 "회사는 일련의 소프트웨어 수정을 통해 이런 오류를 바로잡았고, 아보의 상태는 빠르고 지속적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다만 뉴럴링크는 실이 수축하는 문제가 왜 생겼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뉴럴링크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환자의 좌뇌와 우뇌에 칩을 이식하는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사지마비 환자인 아보에게 '텔레파시'라고 이름 붙인 칩을 이식하는 수술을 했고, 그로부터 한 달여 만인 지난 2월 "(아보가) 생각만으로 컴퓨터 마우스를 조작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첫 환자에게 이식된 장치가 오작동했다는 소식은 뉴럴링크가 더 많은 환자에게 장치 이식을 추진하던 중 나온 것"이라며 "이로 인해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절차가 지연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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