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발레 스타'의 고국 무대… '로미오와 줄리엣' 서희·'발레 슈프림' 김기민

입력
2024.05.09 17:05
수정
2024.05.09 18:0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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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T 서희, 유니버설발레단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11년 만의 고국 무대
마린스키 발레단 김기민, 세계 주요 발레단 수석들과 갈라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수석무용수 서희가 8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유니버설발레단 창단 40주년 기념 공연 케네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수석무용수 서희가 8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유니버설발레단 창단 40주년 기념 공연 케네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제 첫 줄리엣이 어땠는지 물으신다면 그때는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15년간 매년 공연하면서 지금은 하면 할수록 질문이 많아지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10~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출연하는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수석무용수 서희(38)의 고국 무대를 앞둔 소감이다. 2013년 유니버설발레단 '오네긴' 이후 11년 만의 한국 무대다. 서희는 8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의 나를 복제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영국 안무가 케네스 맥밀란의 작품인 '로미오와 줄리엣'은 프로코피예프의 강렬한 음악에 인물들의 내면 심리를 드라마틱하게 펼쳐내는 게 특징이다. 1965년 런던에서 초연됐고 한국에서는 유니버설발레단이 2012년과 2016년에 선보였다. 8년 만에 돌아온 이번 공연은 서희와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 솔리스트 이유림이 줄리엣을 나눠 맡는다.

2005년 연수단원으로 ABT에 입단한 서희의 이력은 세계에서 날개를 펼치고 있는 한국 무용수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띈다. 코르드 발레(군무)였던 2009년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으로 파격 발탁됐고, 2012년 수석무용수 승급 후 10년 넘게 발레단 간판스타로 활약 중이다. 서희가 꼽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백미는 두 연인의 사랑을 섬세하면서도 강렬하게 표현한 2막의 '발코니 파드되(2인무)'. 함께 내한한 ABT의 수석무용수 다니엘 카마르고와 호흡을 맞춘다.

이번 공연은 유니버설발레단의 창단 40주년 기념 공연이다. 문훈숙 단장은 "'로미오와 줄리엣'은 출연진도 많고 자주 공연하기 어려운 대작이어서 기념의 해에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유니버설발레단 '로미오와 줄리엣' 3명의 줄리엣. 왼쪽부터 강미선, 서희, 이유림.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유니버설발레단 '로미오와 줄리엣' 3명의 줄리엣. 왼쪽부터 강미선, 서희, 이유림.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김기민 등 명문 발레단 톱스타 8명의 '발레 슈프림'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 김기민. 발레슈프림 제공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 김기민. 발레슈프림 제공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김기민(32)도 2년 만에 한국 무용팬과 만난다. 김기민을 포함해 마린스키 발레단의 레나타 샤키로바, 파리오페라발레단의 루드밀라 파글리에로,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프리드만 포겔 등 명문 발레단의 전·현직 수석무용수 8명이 함께 꾸미는 '발레 슈프림 2024'(16~1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를 통해서다.

김기민은 2011년 아시아 남자 무용수로는 처음으로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해 2015년 수석 무용수로 승급했다. 2016년에는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를 한국 발레리노 최초로 수상했다. 2021년에는 마린스키 극장에서 단독 공연을 올렸다. 같은 공연도 김기민이 출연하는 날에는 티켓값이 더 비쌀 정도로 강력한 스타덤에 올랐다.

김기민은 "세계적 무용수들을 모은 '발레 슈프림 2022년' 공연 후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며 "각 무용수들이 무대에 선 시간이 10분 정도로 너무 짧았는데 이번엔 더 많은 걸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로 기획을 직접 주도했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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