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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이준석 신당 주제가 '킬리만자로의 표범' 추천…왜?

2023.12.07 15:00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준석 전 대표에게 가수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주제가로 추천했다. 그러면서 "신당을 창당할 확률도 (낮고), 성공 확률은 더 낮다고 본다"고 혹평했다. 안 의원은 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가 왜 신당을 만들고 싶어 한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정말 애정을 가지고 지금 이 전 대표에게 맞는 신당 주제가를 추천하고자 한다. 가사가 잘 어울린다. 한번 들어보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1985년 조용필이 발표한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라는 가사로 시작한다. 노래의 모티브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단편 '킬리만자로의 눈'이다. 눈 덮인 산에 올라가 헤매던 표범이 굶주리다 얼어 죽는다는 내용이다. 그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자신이 주도해 만든 국민의당과 비교하며 이준석 신당이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로 차별성과 인재, 자본력을 들었다. 안 의원은 "얼마 전에 보니까 (이 전 대표가) 현역 의원 20명 모을 수 있다고 얘기를 한 것 같은데, 여당 현역 의원 중에 탈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진 의원은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또 안 의원은 "(정당 설립에 드는) 돈도 사실은 그때는 제가 다 냈다"며 "신당을 하려면 차별화 포인트가 있어야 하는데 세 가지 포인트(차별성·인재·자본력)를 가진 제3세력들이 아직 보이지 않아서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체제 지도부가 당 혁신위원회와 갈등을 겪은 데 대해 "혁신위가 생긴 배경은 (당이)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에서 엄청난 차이로 참패했기 때문에 그것을 제대로 고쳐달라는 뜻이었다"며 "(지도부는) 긴 호흡으로 기다려 달라(고 하는데), 호흡이 길면 숨 넘어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혁신위가 내놓은 권고안에 대해) 분명한 답을 내서 국민들 시각에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제일 중요한 게 건강한 당정 관계"라며 "당이 대통령실에서 못 하는, 민심에 부합하지 못하는 부분들에 대해 지적을 하고 대안을 내세워서 당의 지지율을 더 높여야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말 한마디 못 하고 100% 당정일체라는 용어는 제가 들어본 적이 없다. 당정이 일치돼서 당과 정부 지지율이 똑같이 되는 건데 그럼 당에 발전이 있겠나"라며 "혁신위에서 그것을 끝까지 꺼내지 않았다. 그게 불만"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해찬 "과반 넘느냐, 180석이냐가 관건"... 지도부 우려에도 '총선 낙관론' 주장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년 총선 결과에 대해 “단독 과반을 넘기느냐, 아니면 지난 총선처럼 180석을 먹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직후 ‘야권연합 200석’ 발언에 당 지도부가 입단속까지 나섰지만, 친이재명계 좌장 격인 이 전 대표가 공개 석상에서 낙관론을 펼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6일 세종시에서 열린 민주당 세종시당 토크콘서트에서 “수도권에서 70석을 먹으면 154석이 될 것”이라며 “지난번 수도권에서 103개 먹었다. 거기서 50~60개만 먹어도 140개, 70개를 먹으면 154석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다 자신을 가지고 하면 1당을 뺏길 것 같지 않다”며 “노력하면 충분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역구에서 163석을 확보한 지난 21대 총선 결과를 언급한 이 전 대표는 “호남과 제주를 합쳐 30곳에서 이겼다"며 "전북 남원 1곳에서 무소속에 졌지만, 이번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 같아 거의 30개 가까이 이길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은 66개 중에서 7개를 이겼다”며 "지금으로 봐서는 1~2석이라도 늘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어 “충청 강원도가 합쳐서 35개 정도인데, 그중에서 지난번 22곳에서 이겼는데 거기서도 많이 빠질 것 같지는 않다"며 "많이 빠져봤자 한 5개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 발언과 달리 실제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충청·강원에서 23석을 차지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강서구청장 보선 이후 당 안팎에서 제기된 낙관론을 경계했다. 정동영 상임고문이 “수도권을 석권하면 200석을 못 하리라는 법도 없다”고 하는 등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이탄희 의원 등이 가세해 ‘범야권 200석’을 자신했다. 섣부른 낙관론에 우려가 제기되자,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 총선기획단 1차 회의에서 “겸손한 마음으로, 우리 내부에 혹여라도 있을 오만함을 경계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내부 단속에 나섰다.

인요한 "오늘로 공식적 활동 마친다"... 혁신위 조기 해산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7일 "오늘로 혁신위의 모든 공식적 일정을 마치겠다"며 혁신위 활동 종료를 선언했다. 당초 예정된 24일보다 앞서 활동을 접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 전체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사실상 오늘 혁신위 회의로 활동을 마무리한다. 마지막으로 월요일(11일) 혁신안을 올리고, 백서 만들고 끝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혁신위원이 정말 열심히 했다. 국민 눈높이에서 뭘 원하는지 파악해서 50%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며 "나머지 50%는 당에 맡기고 조금 더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대표에 대한 감사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혁신위 끝나기 전에 개각을 단행해서 좋은 후보들이 이번 선거에 나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대표를 통해) 혁신위원장 맡게 된 기회를 주고, 정치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배우고 나간다"고 말했다.

"이제 죄인 아니다" 안희정 정치 복귀 시동?… 지지자들과 양평서 모임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최근 지지자들과 양평에서 친선 모임을 하는 등 공개 행보에 나서고 있다.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출소한 안 전 지사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복귀를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그룹 '38선까지 안희정!'에는 안 전 지사와 지지자 10여 명의 모임 사진이 공개됐다. 이들은 지난 2일과 3일 경기 양평군의 한 펜션에서 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관리자로 보이는 지지자 A씨는 사진을 공유하며 "벌써 그립다"며 "말이 필요 없는 분들, 바라만 봐도 좋은 분들, 마음이 따뜻한 분들, 함께여서 너무 행복했다. 또 만나자"고 적었다. 해당 글에는 다음 만남을 예고하는 듯한 '5월의 기다림'이라는 태그도 붙어 있다. A씨는 3일 같은 그룹에 "안희정 지사님은 이제 죄인이 아니다"라며 "모든 죗값을 치른 분을 더 이상 죄인 취급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당당해야 안희정도 당당하다. 그동안 시간이 필요했고 모두가 힘들게 그 시간을 보냈다"면서 "이제 우리의 만남은 다시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안 전 지사의 사진과 함께 '잘 지내셨나요. 저는 잘 있습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메모도 올라왔다. A씨의 게시글에는 "어제 너무 즐거운 시간 잘 보냈다. 지사님과 함께라서 부자 같은 주말이었다", "항상 기다리는 마음으로 있겠다"는 등 지지자들의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해당 그룹은 2017년 안 전 지사의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시절 창설된 팬클럽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가입자는 1,415명이다. 안 전 지사는 수행비서 성폭행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돼 2019년 9월 9일 대법원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8월 4일 경기 여주교도소에서 만기 출소한 안 전 지사는 양평군 모처에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권이 되지 않을 경우 공직선거법과 형의 실효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출소 후 10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돼 내년 총선과 2026년 지방선거, 2027년 대통령 선거 등 각종 선거에 출마가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