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대통령실 "'다 접어두고 만나겠다'는 이재명 대표 환영"

2024.04.26 09:55

대통령실이 26일 의제 사전 조율 없이 영수회담에 응하겠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결정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회동 제안에 화답한 이재명 대표의 뜻을 환영한다"며 "일정 등 확정을 위한 실무 협의에 바로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실무 협의단은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 만나 영수회담 날짜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 조율을 해야 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 대통령을 만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산으로 가는 영수회담... 대통령실 "일단 만나자" 민주당 "성과 담보"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이 사전 조율 단계부터 난항이다. 회담 성격과 의제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25일 열린 두 번째 사전 협의는 결국 빈손으로 끝났다. '일단 만나서 모든 의제를 허심탄회하게 얘기하자'는 대통령실에 맞서 민주당은 '사진만 찍는 회담은 필요 없으니 구체적 성과를 조율하자'고 버티면서 접점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양측은 본회담 일정은 물론 3차 실무회동 날짜도 잡지 못하고 헤어졌다.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지면서 영수회담 동력이 상실되는 분위기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두 번째 실무 협의에 나섰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났다. 회동은 첫 탐색전과 마찬가지로 40여 분 만에 종료됐다. 회동 직후 양측은 각각 별도의 브리핑을 했다. 지지부진한 협상의 이유를 상대 탓으로 꼽았다. 첫 회동에서 의제 보따리를 다 풀어냈던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 윤 대통령이 의제 제한 없이 이 대표의 이야기를 많이 듣겠다고 공언한 만큼 민주당은 전 국민 25만 원 민생회복 지원금과 채상병 특검 등 각종 현안을 회담 테이블에 제시했다. 천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차 회동 당시 민주당이 건넨 의제에 대해 대통령실의 검토 입장을 기대했지만, 구체적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이 남는 준비회동이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회담 성과에 대한 담보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야권에 압승을 안긴 총선 민심을 전달하고 윤 대통령의 성의 있는 국정 기조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게 회담 성패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역대 영수회담에서 논의 과제들을 매듭짓지 못하고 민생협의체로 떠넘기며 흐지부지됐던 실패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당장 이날 용산에서 구체적 답변을 내놓지 않은 것에 대해 민주당에선 회담 제안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총선 참패를 수습하기 위한 국면전환용 속내가 너무 보인다"고 했다. 반면 대통령실은 일단 회동부터 성사시켜 포괄적으로 논의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홍 정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전 의제 조율이나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민주당은 일단 결과를 만들어 놓자는 건데, 영수회담에서 그런 경우는 없다"며 "일단 이야기를 나눈 뒤 대통령이 할 일, 여당이 해야 할 일을 나눠 후속 논의에 들어가야 하지 않겠냐"고도 했다. 양측의 입장차가 커지면서 민주당에선 회담 결렬 얘기까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민주당 지도부 의원은 "이렇게 실무협의부터 성과가 나지 않고 불투명할 바에야 굳이 회담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며 "결국 이 대표의 결단에 달려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실무 회동 결과를 놓고 지도부 논의를 거쳐 향후 대응 방침을 정할 예정이다. 어떤 결론이 나느냐에 따라 3차 회동 날짜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속보] 이재명 "다 접어두고 윤석열 대통령 만나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 대해 '조건 없는 만남'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영수회담) 의제 정리도 녹록치 않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대통령실과 영수회담 실무논의를 두 차례 진행했으나, 회담의 성격과 의제를 두고 양측이 접점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이 대표는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되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다. 정리하느라 시간을 보내기 아쉽다"며 "윤 대통령을 만나 총선에서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 관계자들과 3차 회동을 갖고 영수회담 일정을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배지 아직 안 달았는데... '딸 결혼' 단체문자 돌린 국민의힘 당선자 "죄송"

22대 총선 경북 포항시 남구·울릉 이상휘 국민의힘 당선자가 딸의 결혼식 안내 문자를 불특정 시민들에게 발송해 비판을 받자 사과했다. 이 당선자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딸아이 혼사와 관련해 물의를 빚었다"며 "이유야 어떻든 죄송하고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이날 사과문에서 '무리를 빚었다'고 맞춤법을 틀려 수정하기도 했다. 이 당선자는 21일 불특정 포항 시민들에게 딸의 결혼식 시간과 장소를 알리는 문자를 보내 빈축을 샀다. 문자에는 '첫째 딸이 결혼을 한다', '축의금과 화환은 정중히 사양한다' 등의 내용과 함께 결혼식 날짜와 장소가 함께 적혀 있었다. 문자를 받은 시민들은 부담을 느낀다는 반응이 많았다. 특히 문자를 받은 지역 기업인과 공무원 부담이 컸다. 비판 여론이 쏟아지자 이 당선자는 직원의 문자 발송 오류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제 개인 핸드폰에 저장된 지인분들께 알려드린 것"이라며 "당선인 신분이라 그마저도 알리지 않기로 결정했는데 담당자가 잘못 인지해 준비했던 문자를 발송하게 됐다"고 했다. 앞서 이 당선자는 갑질 논란에도 휩싸였다. 이 당선자는 19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포항시가 개최한 장애인 취업박람회에 내빈으로 참석했다. 그는 이날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자신을 지역 시·도의원과 함께 서게 하는 등 의전을 소홀히 했다며 시 복지국장과 노인장애인과장을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시 공무원 노조 게시판에는 "당선되자마자 갑질, 완장 채워주니 갑질 바로 시작", "이러니 과메기도 공천받지" 등 비판 글이 다수 올라왔다. 성균관대 신문방송학 박사 출신인 이 당선자는 2004년 국회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 새누리당 대변인, 이명박 정부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춘추관장,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자 비서실 정무2팀장 등을 역임했다. 이번 총선에선 포항 남구·울릉에 출마해 득표율 70.03%(8만6,740표)로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