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타조가 탈출... 1시간 동안 도심 질주한 '타돌이'

입력
2024.03.26 15:22
수정
2024.03.2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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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도로에 '타조 달린다' 신고 접수
포획돼 반환… "다행히 다친 곳 없어"

26일 오전 경기 성남 중원구 대원터널 사거리 인근 도로를 생태체험장에서 탈출한 타조가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전 경기 성남 중원구 대원터널 사거리 인근 도로를 생태체험장에서 탈출한 타조가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에서 생태체험장을 탈출한 타조가 도로 한복판을 질주하다 약 1시간 만에 포획됐다.

26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성남시 중원구의 한 도로에서 '타조 1마리가 도로를 뛰어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곧바로 출동해 인근 도로를 수색한 끝에 오전 10시 25분쯤 상대원동의 한 공장 건물 부지에 있던 타조를 발견했다. 이번 소동으로 인한 부상자나 재산 피해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26일 오전 경기 성남 중원구의 한 터널 안에서 타조가 차량 사이로 달리는 모습. 엑스(X) 캡처

26일 오전 경기 성남 중원구의 한 터널 안에서 타조가 차량 사이로 달리는 모습. 엑스(X) 캡처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도로에서 달리는 타조를 봤다는 누리꾼들의 목격담이 쏟아졌다. 한 시민은 터널을 달리는 타조의 사진과 함께 "우리나라가 아프리카였나", "깜빡이도 안 켜고 차선을 바꾼다. 여정의 끝은 어디일까"라고 적었다. 이밖에도 "타조와 함께 달렸다", "타조 분노의 질주" 등 신기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 타조는 인근 생태체험장에서 탈출해 도심을 배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생태체험장 관계자는 "우리 안에 공간이 있는데 그걸 밀고 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다행히 크게 다친 곳은 없고 지금 우리로 돌아와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돌이'로 불리는 이 타조는 2020년 3월 태어난 수컷 타조로 얼마 전까지 암컷 타조와 같은 우리에서 함께 생활했다. 그러나 암컷 타조가 최근 갑작스레 목숨을 잃으면서 홀로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3월 23일에는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얼룩말 '세로'가 우리를 빠져나와 3시간가량 일대를 누비다가 생포됐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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