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잘 설명", "빈 수레 요란"…대통령 기자회견 여야 상반된 평가[100일 기자회견]

입력
2022.08.17 16:00
수정
2022.08.17 17: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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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난 정부와 결별, 정책 기조 전환 보여줘"
野 "낯부끄러운 자화자찬… 내용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놓고 여야가 17일 극명하게 대조적인 평가를 내리며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국민께서 궁금해하는 부분을 자세히 설명했다”고 치켜세운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내용 없이 빈 수레만 요란했다”고 깎아내렸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김진표 의장 접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기자회견에서) 국정 전반에 관해 국민이나 언론이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00일 동안 정치 갈등에 가려져 있던 정책 성과를 국민께 잘 설명한 자리”라며 “지난 정부와 결별한 정책 기조의 전환을 잘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A4(용지)만 보고 읽던 대통령과는 차원이 다르다. 종이도 프롬프트도 없이 가능하다”면서 윤 대통령에게 후한 점수를 매겼다.

이와 달리 민주당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비판했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지난 100일 간의 성과와 소회를 담은 모두발언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낯부끄러운 자화자찬에 그쳤고 정작 내용은 없었다”며 “기자와의 질의응답 역시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하며 국민과 기자들을 실망시켰다”고 지적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인적 쇄신' 관련 질문에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해서는 안 된다”고 답한 것을 두고 “여전히 국민의 진의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국민의 요구를 수용할 의사가 없는 것이 아닌지 의아하다”고 꼬집었다.

정의당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이동영 정의당 대변인은 “국민에 대한 진솔한 사과나 국정기조 전환, 인적 쇄신에 대한 책임 있는 입장은 없고 국정 성과를 홍보하는 아전인수와 자화자찬, 마이웨이 선언에 그쳤다”며 “시민들의 지지와 신뢰를 잃은 원인이 대통령 스스로에게 있음에도 근본적 상황 인식과 쇄신 대책도 없이 ‘앞으로 잘 하겠다’는 식의 태도는 대단히 곤란하다”고 밝혔다.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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