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윤핵관? 그런 단어 입에 담기도 싫다...이준석, 민심 떠난 사람"

입력
2022.09.01 11:16
수정
2022.09.0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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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비대위 출범에 "굉장히 큰 리스크...최고위 돌아가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일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에 대해 "입에 담기도 싫다"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장제원 의원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윤핵관'들의 2선 후퇴론과 관련해선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패거리나 나쁜 사람들이라고 규정하고, 그런 식으로 사람들을 갈라치기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직언했다.

안 의원은 이날 TV조선 '뉴스 퍼레이드'에서 이같이 밝히며 "('윤핵관'이라는) 그런 단어 자체가 저는 굉장히 안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은 사회적 동물 아닌가. 여러 의견들을 나눌 수도 있고 또 의견 가운데서 이견이 있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장 의원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계파활동으로 비칠 수 있는 모임이나 활동을 일절 하지 않겠다"며 "이번 정권에서 어떤 임명직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이후 '사퇴론'이 불거지며 거취 표명이 집중조명된 권 원내대표도 "거취를 스스로 결정하겠다"고 피력해 '윤핵관'들의 2선 후퇴론이 떠올랐다.


권성동(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 공동취재사진

권성동(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 공동취재사진

안 의원은 권 원내대표가 스스로를 '정권교체 1등 공신'이라고 자평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1등 공신이라고 하는 평가는 국민께서 내려주신다"며 "정치인이 스스로 이야기하기에는 그렇게 적합한 말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안 의원은 새 비대위 출범과 관련해 "굉장히 큰 리스크가 있다. 만약에 또 법원에서 가처분이 나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건 방법이 없다. 확실하게 우리가 우리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을 택하자는 뜻"이라며 "정당 운명을 도박하듯이 맡겨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고위원회 체제'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원칙적으로 법원에서 비대위 체제를 허용하지 않았으니까 이걸 피하기 위해서라도 정식으로 다시 최고위로 돌아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9일 대구 달성군청을 찾아 최재훈 달성군수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달성군청 제공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9일 대구 달성군청을 찾아 최재훈 달성군수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달성군청 제공

새 비대위 출범에 윤석열 대통령의 뜻이 반영됐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꼭 그렇게 보지는 않는다. 대통령께서 당무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직접 말씀하셨지 않나"라며 "일부 언론 보도에 나오는 내용들은 대통령께서 예전부터 아주 친했던 분들에게 여러 가지 우려를 말씀하신 정도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당 스스로의 문제 아닌가. 스스로 만든 여당의 문제는 스스로 풀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준석 전 대표의 전당대회 재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저는 당원과 국민들은 이미 판단을 다 내렸을 거라고 본다. 당의 지도부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당원과 국민이 결정하는 것 아니겠나"라면서도 "그래서 당원과 국민으로부터 민심이 떠난 사람은 거기에서 선출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직언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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