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달산 넘어 ‘목포의 눈물’ 찍고... 바다분수 낭만 불꽃

입력
2022.10.11 17:0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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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까지 운영, 목포 '야경시티투어'

'춤추는 바다분수'에서 열리는 '목포해상W쇼'.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부터 30분간 진행된다. 목포시 제공

'춤추는 바다분수'에서 열리는 '목포해상W쇼'.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부터 30분간 진행된다. 목포시 제공

도시의 불빛은 낭만을 품는다. 바다를 끼고 있는 항구도시는 말할 것도 없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다~.”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는 여수뿐만 아니라 여러 항구도시의 밤 여행 지도를 바꿔 놓았다. 목포도 11월까지 야경시티투어(061-270-8442)를 운영한다. 금·토요일 오후 7시 목포역에서 출발해 유달산, 북항 회타운, 유달유원지, 목포항구포차, 갓바위 해상보행교, 춤추는 바다분수를 순회한다.

첫 목적지인 유달산은 해발 228m의 바위 봉우리다. 노령산맥이 바다로 떨어지면서 마지막 몸부림으로 빚은 절경이다. 산의 규모에 비해 경관과 전망이 빼어나 전해오는 이야기도 풍성하다. 오래전부터 서남해안의 군사 요충지로 해남과 무안의 봉수를 연결하는 거점이었고, 영산강의 목을 지키는 요새였다.

유달산에서 본 목포대교와 다도해 야경. 목포시 제공

유달산에서 본 목포대교와 다도해 야경. 목포시 제공


목포해상케이블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낙조. 케이블카는 유달산을 넘어 목포 앞바다 고하도까지 이어진다. 목포시 제공

목포해상케이블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낙조. 케이블카는 유달산을 넘어 목포 앞바다 고하도까지 이어진다. 목포시 제공


노적봉(露積峯)에는 임진왜란 때 이엉으로 바위를 덮어 군량미처럼 가장해 적을 속였다는 이순신 장군의 설화가 전해온다. 노적봉부터 시작되는 산책로만 걸어도 목포 시내와 주변 바다, 항구로 드나드는 선박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정상에 오르면 일몰과 목포항의 야경이 아름답다. 유달산을 넘어 목포 앞바다 고하도까지 운행하는 해상케이블카를 타면 한층 멋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횟집이 몰려 있는 북항에서는 목포대교 야경이 아름답다. 2012년 완공한 목포대교는 북항과 고하도를 잇는 4.1㎞, 왕복 4차선 해상교량이다. 주탑과 케이블은 목포의 시조(市鳥)인 학 두 마리가 날아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비상하는 학의 날개와 일몰이 어우러지면 더욱 멋진 풍광을 자아낸다.

목포항 맞은편 삼학도는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에 등장해 전 국민에게 익숙한 지명이다. 한 청년을 사모한 세 여인이 죽어서 학이 되었고, 그 학이 떨어진 자리가 섬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현재 삼학도는 소·중·대 삼학도 세 개의 섬을 아담한 다리로 연결해 공원으로 조성해 놓았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운치있는 밤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이난영공원에는 ‘목포는 항구다’ ‘목포의 눈물’ 노래가 은은하게 흘러나온다. 어린이바다과학관과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을 함께 둘러봐도 좋다.

목포 갓바위 야경. 해상보행교가 설치돼 있어 산책하듯 즐길 수 있다. 목포시 제공

목포 갓바위 야경. 해상보행교가 설치돼 있어 산책하듯 즐길 수 있다. 목포시 제공

용해동 바닷가의 목포 갓바위는 노을에 물든 바다와 입암산의 절벽에 반사되는 모습이 아름다워 '입암반조(笠岩返照)'라는 말이 전해올 정도다. 파도와 해류에 바위가 침식되는 과정을 잘 관찰할 수 있는 지질 학습장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예전에는 배를 타고 나가야만 볼 수 있었는데, 2008년 바다 위에 보행교를 설치해 가까이에서 형형색색의 야경을 즐길 수 있다. 약 300m 보행교의 일부 구간은 밀물 때 수면과 함께 약 1m 정도 높아지는 부교로 건설됐다. 다리에 경관조명이 설치돼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갓바위 인근 바다엔 ‘춤추는 바다분수’가 있다. 세계 최초 부유식 분수로 물과 빛, 음악이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최대 70m 높이로 솟구치는 폭 150m 분수가 워터스크린으로 변신해 화려한 빛, 레이저 쇼와 어우러진다. 수면에서 내뿜는 물줄기가 감미로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분수 쇼와 함께 관람객의 사연을 소개하거나 프로포즈 이벤트도 진행한다. 낭만 불꽃과 함께 선사하는 소중한 추억이다.

춤추는 바다분수에서 펼쳐지는 '목포해상W쇼'. 목포시 제공

춤추는 바다분수에서 펼쳐지는 '목포해상W쇼'. 목포시 제공


여행객이 '목포해상W쇼' 불꽃놀이 장면을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고 있다. 목포시 제공

여행객이 '목포해상W쇼' 불꽃놀이 장면을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고 있다. 목포시 제공


2017년 목포항구축제 때 설치된 삼학도 어등 풍경. 목포시 제공

2017년 목포항구축제 때 설치된 삼학도 어등 풍경. 목포시 제공

‘춤추는 바다분수’는 11월까지 일·화·수·목요일은 2회(오후 8시, 8시 30분), 금·토요일은 오후 9시 추가 운영된다. 바닷가 평화광장 객석에서 관람할 수 있다. 토요일 오후 8시엔 '목포해상W쇼' 공연으로 한층 화려해진다. 14~16일엔 목포항과 삼학도 일원에서 ‘목포항구축제’가 열린다. ‘청년 파시' ‘파시 나이트 쇼’ 등 각종 공연과 먹거리 장터가 펼쳐질 예정이다.

최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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