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줄이고, 효율성 높인다…석유화학 회사가 가상 공간에 '쌍둥이 공장' 짓다

입력
2022.10.29 15:0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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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맵'에 중요 설비 6000여건 시각화
"스마트글래스 도입·게더타운 운영도"

한화토탈에너지스 직원들이 디지털 맵과 연동된 설비정보포털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한화토탈에너지스 제공

한화토탈에너지스 직원들이 디지털 맵과 연동된 설비정보포털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한화토탈에너지스 제공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은 지난해 공장 터가 아닌 곳에 새로운 공장을 차렸다. 이른바 '디지털 맵(지도)'으로 불리는 가상공장이다. 실제 공장과 쌍둥이처럼 똑같은 '디지털 트윈' 구축의 기초 작업 격인 이 기술은 올해까지 발전을 거듭, 꼬불꼬불 복잡한 공장 내 파이프부터 예민한 설비까지 모니터링하고 있다.

28일 한화토탈에 따르면, 이미 전 공정에 걸쳐 자동화가 이뤄진 대산공장은 ICT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 사고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실제 모든 단지 항공촬영을 통해 네이버나 구글 지도와 같은 2D∙3D 디지털 지도를 구현했고, 약 6,000건의 중요설비 위치를 지도 위에 시각화했다. 이를 기존에 구축한 설비정보포털과 연결, 직관적으로 설비 정보를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접근했다. 또 스마트폰 앱으로 외부 작업자 위치를 관제하는 시스템을 구축, 작업 중 위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작업자의 위치를 지도상에서 실시간으로 파악해 보다 신속한 조치가 가능해졌다는 게 한화토탈 측 설명이다.

최근 한화토탈은 디지털 트윈 완성도를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석유화학 산업에서 디지털 트윈은 현실과 똑같은 가상 공장을 세우고, 사물인터넷(IoT) 센서 등을 통해 실제 공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와 이 공장을 연결하는 기술로 여겨진다. 세부적으로는 ①수요∙공급 계획부터 생산, 주문, 배차, 출하, 운송, 납품까지 전 공급망 관리를 중심으로 하는 오퍼레이션 트윈(Operation Twin), ②실시간 공정 모니터링, 시뮬레이션 및 최적화, 자동운전 등을 위한 플랜트 트윈(Plant Twin), ③설비별 라이프 사이클 전반의 데이터와 이력 관리, 예지정비 등을 위한 에셋 트윈(Asset Twin)으로 구분된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이를 통해 현실의 상황을 가상의 공장에서 실시간 모니터링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나리오별 시뮬레이션, 데이터 분석을 통한 공정·품질·설비에 대한 원인 분석 및 예측을 통해 의사 결정에 참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기 보수 기간 중 비대면 업무 확장을 위해 무선 커뮤니케이션 장비인 스마트글래스를 도입하고, 메타버스 플랫폼인 '게더타운'에 가상면접장 구축을 끝내 면접 전형에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접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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