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한 공감 능력과 예민함을 잘 다스리고 싶나요

과한 공감 능력과 예민함을 잘 다스리고 싶나요

입력
2022.10.27 14:00
구독

<19> 초민감자

편집자주

복잡하고 어려운 심리학을 쉽게 풀어드립니다. 알고 나면 더 잘 보이는 나의 마음. 딱 1분만 투자해서 내 마음 더 잘 알아가볼까요? 연재 구독, 혹은 기자 구독을 누르시면 유용한 용어 안내를 빠짐없이 보실 수 있습니다.

단순한 감각이나 감정을 넘어서서 생체 에너지나 타인에 관한 직관적인 정보 등까지도 흡수하는 성향을 학계는 '초민감자(Empath)'라고 부릅니다. 게티이미지뱅크

혹시 "넌 너무 예민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감각에 민감하거나, 대규모로 어울리는 게 힘들거나, 바쁜 하루를 보낸 후 긴장을 완화하는 데 남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되나요?

요즘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면 예민함에 대한 책이 여러 권 포함돼 있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예민함과 관련된 내용들이 자주 보입니다. 1995년 미국의 심리학자 일레인 아론은 '매우 민감한 사람(HSP, Highly Sensitive People)'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바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어느 나라든 전체 인구의 15~20%는 HSP 성향을 보인다고 합니다.

그런데 단순한 감각이나 감정을 넘어서서 생체 에너지나 타인에 관한 직관적인 정보 등까지도 흡수하는 '초민감자(Empath)' 성향을 보이는 이들도 있다고 합니다. 미국의 정신과 전문의이자 캘리포니아대(UCLA)의 임상교수인 주디스 올로프가 2017년 제시한 개념인데요.

HSP와 초민감자를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올로프는 "초민감자는 공감 능력이 매우 뛰어나고, 열정적이고, 감정에 솔직하고, 직관적이고, 큰 그림을 볼 줄 안다"며 "다만 일반적으로 과잉 자극을 받고, 타인에게서 스트레스와 부정적 기운을 흡수하며, 고립감과 외로움을 느끼며, 정서적 탈진을 경험한다"고 분석합니다.

그에 따르면 HSP나 초민감자는 너무 많은 감각이 한꺼번에 빠른 속도로 유입될 때 그런 과부하를 극복하는 기술을 배워둬야 덜 지칠 수 있는데요. 우선 올로프는 '그라운딩(grounding)'과 '어싱(earthing)'을 추천합니다. '그라운딩'은 신체의 일부분 또는 전체를 어딘가에 맡기는 것을 뜻하는데요. '어싱'은 땅에 자신의 신체를 접지시켜 지구와 연결하는 방법을 뜻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맨발로 잔디밭을 거니는 게 있죠. 올로프는 "휴대폰을 꺼두고 땅과의 연결을 느끼며 호흡을 하라"며 "몸 안에 커다란 나무를 그리고, 나무의 힘과 에너지, 견고함을 느끼라"고 추천합니다.

과도한 공감 능력 때문에 괴로운 초민감자들에게는 무엇보다도 자기 공감과 연민이 가장 중요하다고 올로프는 조언합니다. "남들보다 예민한 신경계를 가졌다고 해서 스스로를 탓할 필요가 없다"는 걸 상기하며 "다만 초민감자의 에너지를 빼앗아가는 사람과 상황을 분별해 거리를 둠으로써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는 권유입니다.

초민감자 자가 진단

-지나치게 민감하고 수줍음이 많다거나, 내성적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자주 압박을 느끼고 불안해지는가?
-말싸움이나 고함을 들으면 불편한가?
-무리에 섞이지 못한다는 기분이 자주 드는가?
-군중 속에 있으면 녹초가 되기 때문에,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기운을 차려야 하는가?
-소음이나 불쾌한 냄새, 쉴 새 없이 떠드는 사람을 견디기 힘든가?
-화학물질에 민감하거나 따끔거리는 옷을 잘 못 입는가?
-어디를 가든 일찍 나오고 싶을 경우를 대비해 본인의 차를 가져가는 편인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과식을 하는가?
-친밀한 관계로 인해 숨이 막히게 될까 두려운가?
-깜짝깜짝 잘 놀라는가?
-카페인이나 약물에 과민하게 반응하는가?
-작은 고통도 참기 힘든가?
-사회적 고립을 택하는 편인가?
-다른 사람의 스트레스나 감정, 신체 증상을 흡수하는가?
-멀티태스킹을 감당하기 힘들어서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하는 게 편한가?
-자연 속에서 재충전을 즐기는가?
-어려운 사람이나 에너지 뱀파이어를 상대한 후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가?
-대도시보다 소도시나 시골에서 편안함을 느끼는가?
-여럿이 모이는 것보다 일대일이나 적은 인원과 교류하는 게 좋은가?

<결과>
-'그렇다'고 답한 문항이 1~5개라면, 당신은 최소한 부분적인 초민감자입니다.
-'그렇다'고 답한 문항이 6~10개라면, 당신은 초민감자의 성향이 중간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답한 문항이 11~15개라면, 당신은 초민감자의 성향이 강합니다.
-'그렇다'고 답한 문항이 15개 이상이라면, 당신은 완전한 초민감자입니다.

출처: 책 '나는 초민감자입니다'

※ 참고 문헌

-'나는 초민감자입니다' · 주디스 올로프 · 라이팅하우스 발행


평범한 이웃들의 비범한 고민, 일상을 지키는 마음 돌봄 이야기를 담아요.


뉴스레터 '터치유'

더 많은 콘텐츠를 만나실 수 있어요. (무료)
https://www.hankookilbo.com/NewsLetter/touchyou

※ 콘텐츠 안내가 유용하셨나요? 자세한 상황은 꼭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독자님들의 건강한 콘텐츠 이용을 위해, 해당 큐레이션이 전문 진단과 처방을 대신할 수는 없다는 점을 정히 말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손성원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