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참사 후 실종신고 전화에 "112로"…시민들 분통

입력
2022.11.06 21:10
수정
2022.11.06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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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출구 표식이 추모메세지로 덮여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추모용품과 조화를 바라보고 있다. 최주연 기자 juicy@hankookilbo.com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출구 표식이 추모메세지로 덮여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추모용품과 조화를 바라보고 있다. 최주연 기자 juicy@hankookilbo.com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뒤 서울시가 40분 넘게 시민들의 실종 신고를 받지 않고 경찰청에 문의하라고 안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을 통해 120 다산콜센터로 실종자 신고를 하라는 안내가 나갔지만, 정작 콜센터 직원들은 이 같은 사실을 전달받지 못하면서다.

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가 운영하는 다산콜센터는 참사 이튿날인 30일 오전 4시 34분 '이태원 압사사고 관련 실종자 신고가 가능하냐'는 문의를 받았다. 해당 문의에 상담사는 "실종자 신고는 경찰서, 112로 주셔야 한다"고 답하고 상담을 종료했다.

시민들은 '실종자 신고 접수는 120 다산콜센터에서 가능하다'는 방송 보도를 보고 다산콜센터에 연이어 전화를 했다. 한 시민은 "지금 뉴스에 서울시가 실종자 접수를 진행 중이라고 나온다"고 했지만, 상담사는 "저희 쪽은 전달받은 사항이 없다" "보도가 조금 빨리 나간 것 같다"며 경찰로 신고 전화를 돌렸다. 또 다른 시민은 "지금 보도에서는 그렇게 발표하고, 거기는 모르고, 이게 행정이 어떻게 이렇게 될 수가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40분 넘게 이어진 혼선은 오전 5시 15분 다산콜센터가 실종 신고를 받기 시작하면서 해결됐다. 상담사는 이때부터 "현재 이태원 실종자 신고를 접수하기로 했는데 아직 모두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임시로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그 사이 서울시가 접수를 거절한 이태원 참사 관련 실종 신고는 총 23건이었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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