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숫자 이상의 가치를 선사하다 – 르노자동차코리아 XM3 E-테크 하이브리드

입력
2022.11.08 08:18

르노자동차코리아 XM3 E-테크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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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자동차코리아가 유럽 시장에서 갈고 닦은 하이브리드 기술, ‘E-테크 하이브리드’를 탑재한 XM3를 선보였다.

지금까지의 하이브리드 시스템과는 사뭇 다른 개념, 그리고 F1의 경험이 담겼다는 E-테크 하이브리드는 ‘제원 상 성능’이 그리 인상적인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차량을 선보인 브랜드 담당자들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가득한 모습이다.

르노의 전동화 파워트레인 기술의 정수, E-테크 하이브리드를 품은 XM3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르노자동차코리아 XM3 E-테크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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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을 위해 준비된 XM3 E-테크 하이브리드는 최상위 사양인 ‘인스파이어(E-쉬프터)’ 사양이며 체격에 있어서는 기존의 XM3와 유사한 모습이다.

실제 4,570mm의 전장과 각각 1,820mm, 1,570mm의 전폭과 전고 등을 갖춰 깔끔하고 경쾌한 비례를 과시한다. 여기에 2,720mm의 휠베이스는 실내 공간 및 적재 공간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여기에 새로운 E-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 18인치 휠, 타이어가 적용되어 공차중량은 1,445kg에 이른다.

르노자동차코리아 XM3 E-테크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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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매력적인 XM3의 디자인

새로운 디테일로 기존의 XM3와 차이를 두는 XM3 E-테크 하이브리드는 시각적으로 만족감을 더한다.

이는 XM3 데뷔 전부터 독특한 컨셉으로 이목을 끌었던 ‘XM3 고유의 감성’을 반연한 것이며 깔끔하게 다듬어진 차체의 매력을 한껏 들어낸다. 특히 A 필러부터 루프 라인, 그리고 C 필러로 이어지는 매끄러운 실루엣이 제시하는 형태는 무척 인상적이다.

전면 디자인의 중심에는 르노 고유의 감각이 돋보이는 프론트 그릴과 C 형태의 DRL를 품은 헤드라이트가 만족감을 높인다. 여기에 새로운 스타일로 다듬어져 XM3에 매력을 더하는 ‘새로운 바디킷’ 역시 만족감을 더한다.

르노자동차코리아 XM3 E-테크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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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은 패스트백 스타일과 SUV 본연의 감성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특히 SUV 본연의 가치를 제시하는 넉넉한 지상고와 클래딩 가드를 통해 차량의 정체성을 더욱 명확히 드러낸다. 여기에 독특한 디자인의 투-톤 알로이 휠도 인상적이다.

후면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XM3만의 존재감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시하고, 차량이 갖고 있는독특한 형태를 ‘완성도 있게 다듬은’ 모습을 제시한다. 이러한 시그니처 라이팅과 함께 그려진 트렁크 게이트나 바디킷 역시 만족스럽다.

르노자동차코리아 XM3 E-테크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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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히 다듬어진 컴팩트 르노

세련된 스타일이 돋보이는 XM3의 실내 공간은 ‘컴팩트 르노’의 감각을 명확히 드러낸다.

실제 실내 공간의 전체적인 소재 등이 그리 고급스러운 건 아니지만 ‘연출’의 매력을 통해 전체적인 시각적인 만족감이 상당히 뛰어난 편이다. 여기에 디지털 클러스터나 스티어링 휠, 그리고 EZ-링크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센터페시아 역시 만족감이 우수하다.

이러한 공간은 대중들의 만족감을 높이기 충분하며, ‘최신의 차량’들과 비교하더라도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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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페시아에 자리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EZ-링크’는 말 그대로 깔끔하고 기능적인 모습이다. 메트로 타입의 그래픽 테마, 깔끔하고 직관적인 구성은 사용성을 높일 뿐 아니라 스마트폰과의 연계도 상당히 뛰어나다. 다만 최신의 ‘시스템’과 비교해 반응 및 작동 속도가 다소 느려 ‘답답함’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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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의 체격이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성의’는 충분히 담겨 있다. 실제 1열 도어를 열면 컴팩트 SUV라는 ‘체급의 한계’로 인해 모든 이들을 아우르기엔 조금 작은 시트가 느껴진다. 하지만 막상 시트에 몸을 맡기면 시트의 구성이나 전체적인 거주성이 생각보다 우수하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마찬가지다. 체격 대비 최대한 여유로운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공을 들였다. 레그룸은 좁지만 헤드라이너를 다듬어 거주성 확보에 많은 노력을 했다. 덕분에 XM3는 젊은 가정의 패밀리카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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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재 공간 역시 충분하다.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깔끔하게 다듬어진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60:40 비율로 접을 수 있어 그 활용성이 더욱 크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었음에도 ‘적재 공간’의 훼손이 없다는 게 XM3 E-테크 하이브리드의 강점이라 생각됐다.

르노자동차코리아 XM3 E-테크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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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에서 가져온 가장 합리적인 하이브리드 시스템

르노자동차코리아가 E-테크 하이브리드를 선보이며 가장 강조했던 건 ‘새로운 파워트레인’에 있다.

E-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1.6L MPi 가솔린 엔진과 두 개의 전기 모터, 그리고 E-테크 하이브리드의 핵심인 ‘멀티모드 변속기’와 아주 작은 배터리의 조합으로 구성됐다. 가솔린 엔진은 86마력, 전기 모터 역시 36kW와 15kW에 불과해 ‘성능 자체’는 인상적이지 않다.

그러나 전기 모터의 즉각적인 출력 전개, 멀티 모드 변속기를 통한 ‘모터 개입’ 영역 확대를 통해 쾌적한 움직임을 구현한다는 것이 브랜드의 설명. 여기에 17.0km/L(18인치 휠, 타이어 기준)의 효율성은 시선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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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아래 바쁜 발 동작, 만족스러운 운전자

XM3 E-테크 하이브리드의 외형, 실내 공간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겼다. 새로운 기술이 적용됐지만 ‘기본적인 구성’은 기존의 XM3와 동일한 만큼 편하게 주행을 준비할 수 있었다.

전기 주행의 빈도를 대폭 끌어 올리고, 이를 통해 효율성을 개선하는 E-테크 하이브리드의 방향성 때문인지 차량은 시동 이후 곧바로 정숙함을 과시하고, 조용히 주행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르노자동차코리아 XM3 E-테크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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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설명한 것처럼 XM3 E-테크 하이브리드의 성능 자체는 그리 인상적인 수치는 아니다. 그러나 막상 주행을 해보면 만족감인 높다. 시스템 구조 상 발진 가속의 중심을 ‘전기 모터’가 잡으며 즉각적인 토크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36kW의 전기 모터는 205NM, 즉 21.0kg.m에 이른다. 이는 소형 SUV를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는 출력이다. 이윽고 가솔린 엔진이 매끄럽게 힘을 더하며 쾌적한 주행 질감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참고로 출력의 개입, 이탈 시의 이질감도 크지 않다.

르노자동차코리아 XM3 E-테크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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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멀티모드 변속기가 존재감을 더한다. 전기 모터에도 2단 변속기가 조합되어 전기 모터가 160km/h까지 개입할 수 있다. 덕분에 넓은 주행 영역에서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다만 절대적인 한계가 있는 만큼 ‘빠르다’라고 하기엔 부족하다.

참고로 가솔린 엔진에 조합된 4단 변속기는 시퀀셜 변속기와 유사한 구조를 갖췄는데 ‘특유의 충격’이 발생할 구간의 개입을 없애고, 이를 전기 모터로 충당한 덕분에 ‘쾌적함’과 매끄러움이 한층 강조된다.

다만 일부 구간에서 변속기의 안정적인 작동을 위해 소형 모터의 ‘역회전’ 작동이 있는데 이 때에 약간의 소음이 발생해 귀를 간지럽힌다.

르노자동차코리아 XM3 E-테크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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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의 움직임은 지금까지의 르노 계열의 감각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

가볍고 민첩한 조향 감각, 그리고 이러한 조향 감각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차량의 민첩한 움직임 등이 효과적으로 구현된다. 이는 푸조로 대표되는 ‘구 PSA 그룹 스타일’과 상반된, 조금 더 탄탄한 ‘르노 스타일’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실제 XM3 E-테크 하이브리드는 말 그대로 쉽게, 편하게 다룰 수 있어 주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물론 일부 상황에서는 ‘다소 탄탄하다’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역동적인 ‘주행 감각’을 효과적으로 제시해 ‘젊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해 보인다.

르노자동차코리아 XM3 E-테크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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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러한 모습은 ‘고속 주행’에서 조금 더 여유로운 모습이다. 속도를 조금 더 높일 때에는 노면 변화, 그리고 각종 환경에 능숙히 대응해 ‘주행의 편안함’을 한층 더하는 모습이다. 덕분에 장거리 주행에서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다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 실제 ‘속도를 더욱 높일 때’에는 높은 무게 중심이 느껴져 다소 ‘불안감’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르노자동차코리아 XM3 E-테크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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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모습이 예상하지 못할 ‘변칙적인 현상’이나 그 현상의 발생 역시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게 아니라 XM3의 형태에서 발생되는 ‘차량의 구조적인 특성’이기 때문에 평소 ‘운전자의 차량 적응’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개인적으로 ‘보완할 부분’을 지적한다면 배터리의 용량에 있다. 현재 XM3 E-테크 하이브리드에는 1.2kWh의 배터리를 통해 기존의 디젤 파워트레인 탑재 사양의 ‘차량’ 대비 무게 상승을 억제했다.

르노자동차코리아 XM3 E-테크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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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효율 좋은 모터를 바탕으로 ‘즉각적으로 충전하고, 즉각적으로 사용한다’는 컨셉을 구현했지만 ‘그 작동의 빈도’가 너무 잦은 게 사실이다. 때문에 배터리 용량을 조금 더 늘려 ‘안정감’을 높이면 더 좋을 것 같았다.

좋은점: 완성도 높은 E-테크 하이브리드 퍼포먼스, 뛰어난 주행 효율성

아쉬운점: 호불호가 갈리는 탄탄한 주행 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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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을 더하는 변화, E-테크 하이브리드

르노자동차코리아가 긴 시간을 거쳐 선보인 XM3 E-테크 하이브리드는 ‘유럽에서의 성공’ 그리고 평단의 인정을 보다 확실히 입증했다. 보다 합리적이며 경쾌하며, 효율적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분명 XM3의 경쟁력에 힘을 더한다.

데뷔 이후 꾸준한 활약의 XM3, E-테크 하이브리드라는 새로운 날개를 달았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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